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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현 Oct 09. 2018

정책자금 활용하기(2)

R&D 자금 편 이어서(마지막)

 9) 전문용어를 남발하는 것이 좋다? No. 지나친 전문용어는 피하라.


 기술의 독창성, 기술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디테일한 기술용어, 전문용어가 마음껏 기술된 사업계획서를 마주할 때가 있다. R&D 지원사업에 신청하는 창업자 입장에선 평가위원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기술적 우위를 설명하기에 적절한 수준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입장을 바꾸어보면 평가위원의 전문성은 차치하고 기술용어나 전문용어가 남발된 사업계획서가 조금 난해하게 읽힐 때가 많다. 


 R&D 지원사업은 R&D 아이템의 세세한 제품, 서비스 단위별로 평가분과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의 분류 단위로 평가분과를 구성하게 된다. 기계나 전자, 바이오, 지식서비스 등과 같이 평가분과가 구성된다는 뜻인데 평가위원이 폭넓은 경험과 다양한 지식 배경을 토대로 R&D 아이템을 평가한다고 하더라도 혹 기술용어나 전문용어는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용어를 몰라서인 경우보다 약어(abbreviation)를 많이 쓴다거나 같은 단어라고 하더라도 업계에서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인 경우에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창업자는 약어를 쓰는 경우에 반드시 풀어쓴 단어를 함께 기재하도록 하고 같은 단어라고 하더라도 한번 더 어떤 의미를 갖고 사용되는 단어인지를 자세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 


 ex) C.I.Q(Customs, Immigration, Quarantine)

        STS(철강산업에선 Stainless Steel, 우주산업에선 우주 수송 시스템 Space Transportaion System)

 

10) 언제든지 수정 가능하다? No. 사업계획서는 수정할 기회가 거의 없다.


  너무나도 좋은 R&D 임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사업계획서에 갇힌 아이템을 볼 때면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평가하는 평가위원 보다 좋은 아이템인 것을 알고 자신 있게 신청한 창업자 본인일 것이다. 신청 이후에 수정할 부분을 발견하게 된 경우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지만 R&D 지원사업은 신청 이후부터 사실상 평가 단계에서는 수정할 기회가 '없다'라고 보면 된다. 


 사업계획서 상에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였으나 수정하지 못하고 제출 완료한 아이템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운 좋게 서면평가에 통과한 사실을 창업자가 알게 되면 창업자는 당연히 이후에 있을 대면평가에서 부족한 부분을 수정하여 보완하려 할 것이다. 실제로 평가 현장에서 본 꽤 많은 기업이 사업계획서와 대면평가 시의 PT 발표 내용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 (초기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뜻.)


 하지만 안타깝게도 R&D 지원사업의 경우 대면평가 시에 발표한 PT 자료는 '참고사항'에 불과하고 실제 평가를 진행함에 있어 중대한 요소로 작용하진 않는다. 쉽게 말해서 '제출한 사업계획서로만 평가'가 된다는 뜻이고 설령 '수정사항이 반영된 PT 자료를 평가위원이 확인하였다고 하더라도 임의대로 조금 더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는 뜻이다.


 서면평가와 대면평가를 잘 넘긴 후에 선정 과제로 승인된 경우, 협약을 맺기 전까지 평가 단계에서 발견된 권고사항이나 수정사항을 수정할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R&D 지원사업에서 사업계획서의 전반적인 부분을 수정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위원이 지적한 사항이나 보완할 사항을 수정할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부분에 있어서 사업계획서의 지적사항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수정사항은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수정할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수정 시에 달성하기 어려울 만큼 높은 수준으로 수정을 하게 될 경우 추후에 성과평가나 달성 여부를 담보하기가 매우 어렵다. 


 ex) '오류율을 조금 더 낮추라'는 수정사항을 권고받은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초기에 제출한 사업계획서 상에는 5%로 목표 달성도 지표를 제시하였으나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 달성도 지표(오류율)가 3% 내외라면 

       평가위원의 수정사항 권고가 있다고 하더라도 무리하게 1% 또는 2%라고 제시하면 안 된다. 


      *기술개발 완료 후 검증 시에 기업이 제시한 '정량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과제는 '실패'로 판명된다.


---(판로개척에 대한 Tip 도표)



* R&D 관련 규정을 확인하려면?


 R&D 자금을 지원하는 각 부처마다 별도의 R&D 관리기관 또는 센터를 두고 있다.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면 관련 규정을 모두 확인할 수 있으며 R&D 자금을 지원받고자 하는 기업에서는 격무에 시달리더라도 R&D 지원사업에 참여하기 전에 반드시 규정을 한 번씩 숙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http://www.smtech.go.kr/front/ifg/dt/datainfo01_intro.do)


* R&D 사업계획서 이외에 사업비와 관련된 부분은 어떻게 해결할까?


 사업계획서 이외에 사업비 작성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매우 많다. 하지만 사업비를 산정하는 기준은 기업마다 사용처가 다르고 개발하고자 하는 아이템이 다르기 때문에 사업비 사용계획을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좋은 예시가 되는 것인지에 대한 샘플이나 참고자료는 없다고 보면 된다. 


 다만 각 사업에서 공고하는 내용, 사업비 관련 규정을 숙독하되 각 부처에서 제공하고 있는 '사업비 관리 규정'을 참고하여 작성하면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다. 


 참고) 중소기업 기술개발사업의 사업비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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