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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현 Oct 06. 2018

정책자금 활용하기(2)

R&D 자금 편 계속 이어서~



 창업자가 R&D 자금에 대한 정책이 매년마다 조금씩 바뀐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R&D에 대한 막연함을 일부 해소했다면 실질적으로 R&D 자금을 받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은지 살펴보아야 한다. R&D 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여러 기관의 과정을 들어보면 전반적인 프로세스와 Tip을 알려주고 있지만 사실 공고문과 프로세를 중심으로 한 이론적 배경과 내용을 알려주는 교육이 대부분이어서 창업자는 실질적인 Tip을 얻기 위해서 또다시 다른 채널을 찾아보게 된다. 


 인터넷에 다양한 정보들이 산재되어 있지만 R&D 자금에 대한 Tip은 사실 거창하지 않다. 기업마다 개발하고자 하는 아이템이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나 사업계획서가  '정답'과 같다고 Tip을 알려주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다만 다년간 R&D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창업자를 만나보고 현장에서 '어렵다'라고 느끼는 부분을 일부 해소할 수 있는 Tip은 있는데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변하지 않는 R&D 준비의 Tip



1) 공고문을 반드시 수차례 정독한다. 


 R&D 자금은 공고문뿐만 아니라 사업계획서와 다양한 서류를 함께 첨부하고 있다. 공고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서류와 서류를 채워 넣을 때 참고할 주의사항들은 공고문에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R&D 자금을 받고자 하는 창업자들은 공고문을 반드시 수차례 정독해야 한다. 


 2) 사업계획서는 이미 간소화되어 있다. 


 R&D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도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이유는 사업계획서 작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참여기업에서 애로사항으로 의견이 나온 만큼 여러 부처와 기관에서는 사업계획서 간소화를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 그 결과로 과거의 수십~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사업계획서는 과거의 한 단면으로 남게 되었고 최근에는 점점 간소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중소기업을 위한 R&D 사업의 경우 종전에는 part I과 part II를 구분하여 제출하도록 하였으나 최근에는 part I은 온라인 제출로 part II는 15p 이내로 사업계획서 분량을 제한하고 있다. 일반적인 지원사업에서 제시하는 사업계획서가 5~10p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R&D 지원사업의 사업계획서가 15p 내외인 점은 상당한 간소화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Part II 사업계획서 서식 중 참고사항(15p 이내 )


 더욱 다행인 점은 사업계획서 간소화뿐만 아니라 샘플 사업계획서까지 제공을 하고 있기 때문에 R&D 자금을 받고자 하는 창업자는 사업계획서가 간소화가 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사업계획서 작성에 대한 두려움을 얼른 이겨내야 한다. 


 3) 컬러풀한 사업계획서가 좋다? No. 지나치게 화려한 사업계획서는 피해야 한다. 


 무조건 화려하게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 선정될 확률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창업자들이 있다. 평가 현장에서 글자만 빼곡한 사업계획서보다 도표나 삽화가 첨부된 사업계획서가 눈에 더 들어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도표나 삽화가 많은 사업계획서를 눈여겨본다거나 가점을 더 주는 것은 아니다. 


 본래 도표나 삽화는 설명을 돕기 위한 자료로써의 가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화려함만을 강조하여 컬러풀한 사업계획서를 만드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자칫 지나치게 화려한 사업계획서만을 목표로 사업계획서를 구성하다 보면 본질적인 기술개발에 대한 내용이나 기술개발 이후 사업화에 대한 핵심 내용을 간과할 수 있다. 


 4) 사업계획서에서 정한 서식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사업계획서는 지정된 서식이나 폰트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서식을 제공하는 기관에서 한글이나 워드 서식을 병행하여 제공하는 경우는 조금 예외지만 일반적으로 R&D 지원사업의 경우 한글 서식을 기본 서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서식은 공공기관이 주로 사용하는 서식을 중심으로 제공된다.)

공고문 중 서식 준수에 대한 내용

 

 최근에는 한글이나 워드 서식 간 호환이 잘 되기 때문에 서식의 차이에 따른 불이익을 주는 경우는 드물지만 폰트의 경우 기업에서만 사용하는 폰트를 임의대로 사용하는 경우 자칫 평가장에서 폰트를 읽어내지 못해 사업계획서의 내용이 '공란'으로 표시될 수 있다. 


 서식을 준수하는 부분이나 서식에서 정한 폰트를 사용하여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은 '기본'에 해당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기업에서 임의대로 서식을 사용하거나 별도의 폰트를 사용하는 것은 피하도록 하자. 


 5) 강조를 많이 할수록 좋을까? No. 중요한 부분에만 강조 표시를 해도 충분하다.


 R&D 자금을 간절하게 바라는 기업일수록 개발 기술의 독창성이나 창의성, 중요성을 간절하게 어필하기 위해서 사업계획서에 상당한 부분을 '강조'표시해두는 경우가 많다. 서술한 내용이나 기술한 내용을 포함하여 거의 대부분의 사업계획서에 '진하게'와 '밑줄' 처리된 부분이 많은 경우 어떤 내용이 핵심 내용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사업계획서를 보고 평가하는 주체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 사업계획서를 평가하는 평가위원의 '가독성'에 초점을 맞추어 '강조'표시를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강조 표시를 위한 방법으로 '진하게'와 '밑줄'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핵심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파란색' 또는 '빨간색'으로 글자의 색을 바꾸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ex) 강조를 위한 표현은 진하게 와 밑줄, 글자색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너무 간절한 마음에 문장 사이즈를 다르게 하는 것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6) 통계 자료는 공신력 있는 자료를 사용하고 출처를 밝히자.


 사업계획서에 삽입되는 통계 자료는 일반적으로 기술의 트렌드나 현황, 시장의 규모 및 전망치를 제시할 때 사용된다. 자세한 통계 자료(SAM Served&Available Market or SOM Serviceable & Obtainable Market)를 사용하면 가장 좋지만 일반적으로 TAM(Total Addressable Marekt)에 해당하는 통계자료만 제시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기업에서 통계 자료를 찾고 구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다만 통계 자료를 제시할 때는 '공신력'있는 통계 자료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과 통계 자료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비교적 '최신' 통계 자료를 활용하여 그래프 형태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공신력 있는 통계자료와 출처 밝히기


 7) 목표 달성도 지표는 핵심 중에 핵심이다.


 R&D 사업계획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핵심에 해당하는 부분이 바로 '목표 달성도 지표'이다. 목표 달성도 지표는 '성능지표' 또는 '달성지표' 등 다양한 명칭으로 사업계획서 표현될 수 있는데 쉽게 말해서 R&D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기술개발이 완료되었을 때 기술개발의 '성공을 입증할 수 있는 정량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목표 달성도 지표가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자금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기준(기술개발 성공/실패 판단)이 필요
 ② 기업이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에 해당되는 것인지 확인
 ③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검증(신뢰성, 타당성) 가능한 목표에 해당되는 것인지 확인
 ④ 기술개발의 성공 여부를 나타내는 지표가 적절하게 제시되어 있는지 확인
 ⑤ 기업이 기술개발의 목표 달성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제시한 방법이 적절한지 확인 


 목표 달성도는 상기 5가지 이외의 이유로도 매우 중요하지만 5가지 이유만 따져보아도 사업계획서 작성에 있어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외로 많은 기업에서 목표 달성도 지표를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 R&D 지원사업에서 목표 달성도 지표가 미흡하여 지적받는 사례가 굉장히 빈번하다. 

 

 목표 달성도 지표를 설정하게 되면 기업은 반드시 설정한 지표의 목표를 달성해야만 한다. 달성 여부를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검증받아야 하며 해당 내용은 '시험성적서'와 같은 형태로 증빙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술개발의 성공 여부를 판단받을 때 목표 달성도 지표로 제시한 부분을 정확하게 달성하였는지 따지기 때문에 R&D 사업계획서 작성에 있어서 목표 달성도 지표 설정에 창업자들은 조금 더 높은 비중으로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목표 달성도 지표 작성을 위한 소소한 Tip

  - 기술개발의 최종 목표와 목표 달성도 지표를 연결하는 것이 좋다. 

  - 기술개발의 최종 목표에서 제시하는 개발 결과물과 목표 달성도가 연관이 높다. ex) 알고리즘, 시스템 등

  - 주요 성능지표(목표 달성도 지표)는 4가지 이상 제시하는 것이 좋다. 

  - 단위, 개발목표, 세계 최고 수준 등 빈칸을 두지 않는다.

  - 기술개발의 최종 목표와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분배한다. 

  - 측정기관의 경우 공신력 있는 기관을 제시한다. (시험성적서 발급이 가능한 기관, 일반기업 x)

  - 목표 달성도 지표는 정량지표이기 때문에 분야별 개발 내용에 적정하게 수치화하여 제시한다.


 8) 기술성만 높으면 된다? 천만의 말씀.


 R&D 사업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기술성만 높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창업자들이 있다. 독자적인 기술력이나 차별화된 기술력만 보유하고 있으면 무조건 R&D 사업에 있어서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기 때문인데 R&D 지원사업은 단순히 기술개발만을 위한 목적이라기보다 기술개발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여 경제적인 성과를 확산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R&D에 있어서 기술력만 중요하다면 사업계획서 상에서도 기술에 대한 내용만 작성하도록 서식이 구성되어 있겠지만 실제 사업계획서 상에는 기술력을 포함하여 기술개발 이후 '사업화'에 대한 내용도 함께 제시하도록 서식이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기술성에 해당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는 기술개발 이후의 '사업화'에 대한 계획도 꼼꼼하게 작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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