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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현 Nov 26. 2018

창업과 투자의 연결고리(3)

투자는 정말 받기 어려운 것일까

 투자자에 대한 선입견이 일부 해소되었다면 투자자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 필요가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은 바로 이런 곳에 적절하게 적용될 수 있다. 우선 벤처캐피털이 어떤 절차에 의해서 투자를 진행하는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창업자들은 IR만 진행하면 내부적인 논의 후에 투자가 결정된다는 단순한 절차로만 투자를 인식할지 모르지만 실제 투자가 진행되기까지는 많은 단계를 거치게 된다. 


(--- 벤처캐피털의 투자 절차)


 1. 준비 단계


 준비 단계는 투자를 위해서 창업자가 준비를 하는 단계이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투자를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과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단계로 가장 심도 깊은 노력이 기울어지는 단계가 준비 단계이다. 일반적인 사업계획서가 아니라 투자용 사업계획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창업자 입장에서는 외부로 정보도 많이 찾아보고 조사도 많이 진행하게 되는 단계에 해당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창업자가 작성하는 사업계획서는 어떤 의미일까. 투자자는 기업을 모른다. 사전에 알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벤처캐피털의 경우 자체적으로 리서치를 하지 않는 경우 사업계획서로 기업을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따라서 사업계획서는 기업의 얼굴이자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2. IR 단계


 IR(Investor Relation)은 창업자가 가장 바라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IR는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대외적인 활동으로 투자자와 만나는 활동을 의미한다. 벤처캐피털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창업자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벤처캐피털을 포함한 투자자를 정부기관이나 투자 관련 단체, 기업의 IR로 만나게 된다. 


 투자자의 시각에서도 마찬가지다. IR을 통해 투자자는 기업을 만나게 된다. 통상적으로 외부에서 진행된 IR을 통해 기업을 알게 되면 바로 심사가 들어가기도 하지만 내부적으로 한번 더 IR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3. 심사 단계


 IR이 종료된 후 투자자가 기업에 관심이 생겨 보다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면 투자자는 기업에 연락을 취하고 투자를 위한 심사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하게 된다. 단순히 자료를 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기업을 직접 방문하기도 하는데 이때 창업자는 주요 팀원을 소개하거나 기업의 성과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소개하기도 하기도 한다. 


 기업의 제출한 자료나 현장 확인을 통해서 얻는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투자자는 기업을 심사하게 된다. 기업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 인지, 기업이 시장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지, 기업의 제품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 내부적인 조사와 더불어 투자자가 갖고 있는 다양한 리서치 방법을 통해 창업자의 기업과 제품, 서비스를 심사하게 된다. 


 4. Valuation 단계


 심사가 종료되었다고 해서 바로 Valuation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재무적인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투자회사에서는 창업자의 기업에 대해서 재무분석이나 재무구조를 확인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투자자나 투자회사의 자체적인 조사로 이루어진 다기 보다 회계법인을 통한 실사를 통상 이용하게 되는데 까다롭고 어려운 단계라기보다 재무적인 안정성을 따져본다고 할 수 있다. 


 Valuation은 말 그대로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는 단계이다. 투자자만 일방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제시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기업에서도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여 투자자에게 제시하기도 한다. 이때 창업자는 막연한 수준으로 Value를 측정하여 제시하는 것이 아닌 합리적인 근거에 따라서 추정치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 통상 추정 재무제표로 제시를 하는 것이 좋으며 추정 재무제표를 작성한 근거자료를 첨부하는 것이 논리성 부여에 도움이 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가치를 측정하는 단계는 중요한 단계 중의 하나이다. 기업의 가치를 무한정 높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한정 보수적으로만 접근할 수도 없다. 창업자가 제시한 추정 재무제표도 확인하지만 그렇다고 창업자의 제시안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도 어렵다. 기업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여러 기법을 통해서 미래의 가치도 계산(DCF, Multifle 등)을 해보는 단계가 Valuation 단계에 해당한다. 


 5. 계약 단계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는 단계가 마무리되고 나면 창업자는 계약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최종 결과물로 투자가 확정되고 투자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계약 단계가 진행이 되겠지만 창업자는 혹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적인 용어나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외부의 자문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투자자는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고 나면 계약을 제시하기 전까지 내부적으로 한번 더 심의를 거치게 된다. 흔히 투자심사역이라고 부르는 심사역을 통해서 투자심사보고서가 윗선까지 올라가는 단계인데 투자심사역이 투자를 성사하기 위해 심사보고서를 통해 창업자의 입장에서 투자심의위원이나 LP(Liquidity Provider)를 설득하게 된다. (투자심사역이었던 지인이 이 단계에서 많은 애로사항을 겪는 것을 많이 보았다.)


 투자에 대한 결정이 떨어지게 되면 기업에 계약서를 제시하기 위해 투자자는 내부적으로 투자에 대한 조건과 투자 후 회수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 등을 결정하게 된다. 계약서에는 단순히 얼마를 투자하겠다는 내용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주식으로 투자를 하는지(보통주, 우선주 등) 회수를 어떻게 할 것인지, 투자 이후에 관리는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등이 들어간다. 


6. 투자 이후 단계


 투자가 이루어진 이후에는 창업자와 투자자의 상호 협조적인 자세로 경영활동이 전개된다. 창업자는 투자를 받았다고 해서 방만하게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닌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열심히 경영활동을 수행하면 된다. 아울러 간담회나 주주총회 등을 통해서 투자자에게 기업 경영 활동에 대해서 보고해야 한다. 투자자는 투자를 한 후에 넋 놓고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경영을 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게 된다. 경영에 참여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사결정에 영향을 준다기보다는 기업이 보다 원활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 혹,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기업이 부실화의 늪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는 정기적으로 기업을 방문하고 경영활동을 확인하며 필요에 따라 정기적인 방문이 아니더라도 방문을 하여 기업의 경영활동을 점검한다. 




 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투자를 결심하게 하는 다양한 결정요인이 있겠지만 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알려진 5가지 요소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인적 요인

 2. 시장성

 3. 기술력

 4. 수익성

 5. 목적 부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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