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ンタネコ(2012)
외로울 때는 고양이가 최고예요
사요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中
"나만 없어 고양이" 이제 더이상 외치지 않게 해드릴게요. 무려 단 돈 '1천엔'에 고양이를 빌려주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선택권까지! 차용증마저 아주 큐티하고 간단한데, 이 과정에선 '면접'이라는 심사가 필요하다.
사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입장으로서 자신이 키우는 반려묘를 빌려준다는 게 가능할까. 앞서 겁이 났지만, 사요코는 절대 그냥 빌려주는 법은 없다. 돈은 딱 '1000엔'이지만, 직접 집에 가서 고양이들이 살만한 곳인 지 환경과 주인을 확인하는 심사가 필요하다. 마치 이 과정에서 사요코는 직접 자신이 간택당하는 고양이처럼 살펴보는 것 같아 재밌는 요소였다.
고양이를 단 돈 1000엔에 빌리는 모두가 상황이 어렵지 않냐고 되물어 보며 가격에 의문을 가지지만, 사요코는 이런 의문을 가지는 그들에게 되려 의문을 지닌다.
'돈'이 목적이 아닌 마음의 구멍을 채울 이들에게 고양이를 빌려주는 진정 '렌탈'의 값어치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중 나쁜 사람은 없다는 맥락이 여기서도 통한다. 사람은 누구나 어딘가 채워야 할 구멍이 존재한다. 외로움을 덤으로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고양이'란 어쩌면 생각치도 못 한 선물을 줄 지도 모른다! 추신. 대신 고양이에게 무언가 주면서 얻는 것일테다.
'네코 네코'가 귀에 맴도는 이 영화. 잔잔한 바람과 푸릇한 여름에 딱이다. 마치 에어컨 바람 밑 가공된 팥빙수가 아니라 자연 바람 아래서 직접 재배한 과일로 화채를 만들어 먹는 듯한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다. 얼음장처럼 시원하진 않지만, 그늘 아래서 느리게 움직이는 바람을 고요히 느낄 수 있다. 오히려 머리는 더 상쾌할 지도(!)
그리고 일본 분위기를 좋아하는 뭇사람들이라면, 단연코 강추한다. 분위기만으로 이미 합격인데, 집순이로서 늘 한결같은 동선을 유지하는 사요코의 일상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 진다. 다이나믹한 배경은 아니지만, 그녀만의 아기자기한 안식처에 특별한 손님이 된 것만 같다.
집에 박혀서 고양이만 돌본다고 세상살이를 모른다면 착각이다! 잔잔할 것만 같은 이 영화는 인생을 깨우치는 대사들이 넘쳐난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자연스레 홀로서기를 시작한 '사요코'는 스스로 마음의 구멍을 채우는 법을 알게 됐다.
사실 무언가 특이해 보이는 '사요코'는 사실 집에서만 있어야 할 말 못한 고민이 있었다.
학창시절 동급생 '다나카 케이'를 만나고 매일 보건실에 누워만 있었던 '사요코'를 부러워 했던 과거를 들려주는데, 아마 건강으로 인해 바깥 생활은 힘들기 때문에 집에만 있어야 할 자신만의 루트와 코어를 찾은 것이 아닐까?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세상에 적응하며 친해지려는 노력 중인 '사요코'가 그리고 그녀가 하는 모든 맞말 파티의 '옳은 발언'들에 만약 그대가 자존감이 한참 떨어진 상태라면 이 영화가 빛을 발할 것이다.
그리고 지루할 것 같은 진부한 삶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깨닫는 그녀는 이미 커다란 사람이다. 사요코에게 고양이를 빌려간 모든 인연들이 부러워질 정도였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매일 짜증 날 정도로 밝은 아침이 찾아오고 눈치 없이 하루 세 번 배가 고프고 지겨울 정도로 해가지면 다시 해가 뜨고 구역질이 날 것 같은 봄이 가면 또 여름도 지나가고 너무나도 슬퍼서 채울 수 없었던 마음속 외로운 구멍을 조금씩 채워준 것이 고양이들이었다.
- 사요코
글 | 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