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얼마가 적당할까?
까치들의 설날과 우리들의 설날이 어느새 바로 다음주로 다가왔습니다. 설날은 새로운 해의 첫 달, 첫 일을 맞이하는 날(음력 1월 1일)로 민족 고유의 명절인데요. ‘설날’하면 또 생각나는 키워드가 바로 '세뱃돈'입니다. 세뱃돈은 새해의 첫인사인 세배를 아이들이 웃어른에게 드리면 덕담과 함께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라는 어른들의 인사와 같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사실, 알고 보면 세뱃돈 역시 일제강점기때 본격적으로 자리잡은 풍습이라고 하는데요, 명절에 인사하고 돈을 주는 풍습은 중국이 가장 선행했는데, 이러한 풍습이 일본에서도 자리잡고 일제강점기때는 우리에게도 차차 익숙해진 풍습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야 용돈으로 받을 세뱃돈이 기대되고 마냥 좋겠지만, 어른들 입장에서는 설 음식이나 주변 선물비용 외에도 추가적인 비용으로 생각되어지고 혹여나 굉장히 많은 조카들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부담스러우실 텐데요. 실제로, 기혼 직장인의 경우 세뱃돈으로 평균 240,932원, 미혼 직장인은 평균 161,021원을 지출한다고 합니다! 결코 적은돈이 아니죠.
그렇다면! 설날 세뱃돈 얼마씩 주면 적당할까요?
※주의 : 이는 각 본인의 수입이나 가계사정, 조카들과의 친분관계는 고려되지 않았으니 참고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냥 많이 귀여워해주세요. 천 원짜리 3장과 오천 원짜리 1장을 같이 건네며 선택하게 하여 무엇을 선택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어머예뻐라, #돌잡이제2탄, #얘기들재롱보는날, #실은어른들이재롱부려
아직 초등학교를 입학하지 않았고 부모님께 뺏길 나이! 하지만, 돈에 대한 인지는 생기는 중이거나 생겼을 나이이기 때문에 인사 값이라고 생각하고 5,000원~10,000원 정도 주면서 어깨에 메고있는 귀여운 캐릭터 지갑 안에 돌돌 말아 넣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하게 웃는 것도 좋겠네요.
#오천원부터, #만원정도, #뺏지마엄마, #내적금은커서내가
한참 골치 아플 나이입니다. 세뱃돈 못지않게 여러분 집의 컴퓨터나 장난감, 온갖 장식품을 탐낼 나이. 예전에는 저도 초등학생때 오천 원씩 받은 기억이 나는데, 물가가 올랐으니 조금 더 넣어 줘야겠죠? 하지만, 많이 주면 PC방가서 라면까지 시켜 먹을 확률이 큽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많은 응답자들이 10,000원 정도가 적당할 거라고 하는데 저 또한 찬성입니다. 혹시 5, 6학년 정도의 조카를 오랜만에 보았다면 30,000원까지도 줄 수 있겠네요!
#만원부터, #삼만원정도, #PC방, #컵라면에콜라까지
이제 나이도 먹었다고 충분히 올려 받으려고 노력할 나이입니다. 한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예민할 시기니 용돈도 많이 필요할 때이기도 합니다. 네, 반대로 말하자면 돈은 필요하면서 자존심은 세질 나이란 뜻입니다. 혹여나 용돈이 필요해 손은 내밀면서 세배는 ‘뭘, 또 세배까지 해’란 식으로 자존심 세운다면 가차없이 “돈 맡겨놨냐?”를 시전하며 천 원짜리 한 장 휙 던져주시면 됩니다. 마지못해 세배를 하면 그때 30,000원을 쥐어주세요.
삐져서 방에서 폰만 보고 있다면 작별인사 전에 살며시 30,000원을 주는, 당근과 채찍 전략을 사용해 주세요. 여유가 있으시다면 쿨하게 오만원을 용돈으로 쾌척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조카의 부모님. 즉 형제자매, 사촌이 보고 알 수 있도록 주시면 더 좋겠네요. 50,000원을 주실수도 있지만 그건 한번 더 정말 내 조카를 위한 액수인가 고민해보고 주세요.
#삼만원부터, #오만원까지, #세배먼저해라, #더주기싫지만
이러나 저러나 한참 본인은 스스로 힘들 나이입니다. 공부는 안 해도 수능에 대해 압박감을 받고 있고, 하고 싶은 건 노는 것 밖에 없어도 진로에 대해 한창 고민할 때입니다. 심지어는 수능공부를 핑계 대며 친구들과 놀기 위해 친척들을 차순위로 두거나 금방 나가버리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그런 것들 다 그러려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놀러 나갈 때 혹은 사고 싶은 거 사는데 보태라고 50,000원 한 장 쥐어주세요.
오랜만에 봤거나, 하나뿐인 또는 몇 없는 조카이거나,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기특한 조카에게는 주고 싶은 만큼 더 주셔도 괜찮습니다.
#오만원, #마지노선, #EBS문제집사라
다 큰놈이 뭔 용돈이냐 하겠지만, 이것저것 나갈 돈은 많은데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기는 쉽지않고 언제나 빈곤과 부족에 고통받는게 대학생들인데요. 어느새 대학생이 된 조카들도 오랜만에 봤으니 부디 어여삐 여겨 생활비 보태라며 준다면, 크지않은 돈이라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차비, #통신비, #식비, #등록금, #아껴서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