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축문쓰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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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는 계절에 따라 5대 이상의 조상에 지내는 제사를 뜻하는데요. 이전처럼 모든 제사를 요즘은 챙기기 힘들기 때문에 주로 1년에 한번, 음력 10월에 행해집니다. 시제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말이 묘사(묘제) 또는 시향 등이 있는데 지금은 이들을 같은 의미로 보고 1년에 한번 제사를 지낸다고 이해하시면 편하실 것입니다.
시제축문은 이 시제를 지낼 때 사용하는 축문으로, 축문은 제사를 지낼 때 '조상에게 드리는 글'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어가 비슷한 말로 '축사'가 있는데 축사는 제를 올리는 조상을 대상으로 하는 글이 아니라 제를 올리는 이에게 해당되는 글이기 때문에 축문과 축사는 구분되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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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축문 쓰는법
위의 시제축문은 우리가 원래 글을 읽는 방식대로가 아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읽어나갑니다. 쉽게말해, 오른쪽 위 '유세차간지'에서 부터 아래로 읽어나가며 위에서 아래로 한줄을 다 읽은 후 왼쪽줄로 옮겨 읽으시면 됩니다. 이를 천천히 풀어보자면!
유세차간지 모월간지삭 모일간지 효현손모 감소고우
維歲次干支 某月干支朔 某日干支 孝玄孫某 敢昭告于
* 붉은 글씨의 경우 제사의 경우에 따라 달리 써야하는 내용임
- 유 : 이어져 내려오는
- 세차 : 해(年)의 차례
- 간지 : 육십갑자 중 그 해의 갑자를 적음(2019년은 기해년이므로 '己亥'라고 적음)
- 모월 : 제사를 지내는 날의 달을 적음
- 간지삭 : 제사를 지내는 달의 간지를 적음(2019년 11월은 을해삭 '乙亥朔'이라고 적음)
- 모일 : 제사를 지내는 날의 일을 적음(15일이면 '十五日'이라고 적음)
- 간지 : 제사를 지내는 일의 간지를 적음(2019년 11월 15일은 병진일이므로 '丙辰'라고 적음)
- 효현손모 : 이 부분은 제를 올리는 대상을 적는 자리로 장자일 경우 앞에 효를 붙이지만 차자는 효를 빼고 현손이라고만 적음. '모'의 자리에는 제를 올리는 이의 이름을 적음(부모 제사 → 효자 / 조부모 제사 → 효손 / 증조부모 제사 → 효증손 / 고조부모 제사 → 효현손)
ex) 할아버지의 제를 지내는 장자 재석씨의 경우 ▶ 효손재석(孝孫在碩)
- 감소고우 : '삼가 밝게 고한다는 뜻'으로 윗분에게 제를 모신다는 말(부인에게는 소고우라고만 적음)
현고조고모관부군 현고조비유인모봉모씨
顯高祖考某官府君 顯高祖妣孺人某封某氏
제사를 올리는 대상을 뜻하며 제사 지방에 기재하듯이 제사 주체와의 관계, 고인의 직위를 차례대로 기재합니다.
- 현고조고 : 제사를 올리는 주체와 대상간의 관계를 적으며 부친에 대해서는 '현고', 모친에 대해서는 '현비'라고 적음(고조부 → 현고조고 / 고조모 → 현고조비 / 증조부 → 현증조고 / 증조모 → 현증조비 / 조부 → 현조고 / 부친 → 현고)
- 모관부군(유인) : 모관에는 제를 올리는 고인의 관직을 적는 부분인데 벼슬하지 않은 이는 학생(學生)이라고 하며 부군 남성인 경우에 유인은 여성인 경우에 이를 높여 부르는 말입니다.
- 모봉모씨 : 여성의 경우 본관성씨를 적음(김해김씨, 전주이씨, 밀양박씨 등)
축문 내용
歲遷一祭(세천일제) : 해가되어 한번의 제를드린다.
歲序遷易(세서천역) : 세월이 흘러 바뀌었다는 뜻이다.
星霜載回(성상재회) : 묵은해가 넘어갔다는 뜻이다
氣序流易(기서유역) : 절기가 바뀌었다는 뜻이다.
雨露旣濡(우로기유) : 봄이 되어 비와 이슬이 내린다는 뜻.(한식)
草木旣降(초목기강) : 풀과 나무에 잎이 무성하다는 뜻.
蒸嘗己替(증상기체) : 일찍이 무덥던 절기가 바뀌었다는 뜻이다.
白露旣降(백로기강) : 찬이슬이 벌써 내렸다는 뜻
霜露旣降(상로기강) : 찬서리가 이미 내렸다.
時維孟冬(시유맹동) : 날씨가 몹시 추운때를 말한다.
정월 : 歲律旣更(세율기경), 靑陽載回(청양재회), 霜露旣降(상로기강)
한식, 봄 : 雨露旣濡(우로기유),
단오 : 時物暢茂(시물창무), 草木旣長(초목기장)
추석 : 白露旣降(백로기강),
시월 : 霜露旣降(상로기강)
諱日復臨(휘일부림) : 돌아가신 날이 다시 오다.
昊天罔極(호천망극) : 하늘과 같이 부모님의 은혜가 넓고 크다.(부모님 기제사 축문에만 사용)
不勝永慕(불승영모) : 영원하신 조상님의 은혜가 커서 사모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한다. (조부이상 사용)
不勝感慕(불승감모) : 조상님을 사모하는 정을 이기지 못한다.
追遠感時(추원감시) : 돌아가신 때 를 맞아 진정한 마음으로 감동한다.
維時保佑(유시보우) : 신께서 보호하여 주신다.
瞻掃封塋(첨소봉영) : 산소를 깨끗이 단장하고 바라본다.
存旣有慶(존기유경) : 살아계셨다면 경사스런 날이다.
沒寧敢忘(몰영감망) : 돌아가셨지만 편안하신지 잊을 수 없다.
生時有慶(생시유경) : 살아계실 때와 같이 경사를 베푼다.
今以草木(금이초목) : 풀과 나무를 뜻하는 말이다.
庶羞敬伸(서수경신) : 여러 가지 음식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차리다.
恭修歲事(공수세사) : 삼가 공손한마음으로 세사를 올리옵니다.
祗薦歲事(지천세사) : 공경하는(삼가) 마음으로 세사를 올리다
玆陳齋室(자진재실) : 재실에서 시제를 지내겠나이다.
謹以(근이) : 삼가정성을 다한다.
淸酌庶羞(청작서수) : 맑은 술과 여러가지 음식을 드린다.
尙 . 饗(상.향) : 흠향(歆饗)하십시오.(제물을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