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의 온도 22. 복수의 미학

by 소요 김영돈

머리가슴 발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혼을 흔드는 순간을 만났을 때'

말이나 글로 표현하면 의지가 살아난다. 의지와 결단, 행동실천이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이 반복되면 성격이, 성격이 삶의 구석구석에서 드러나는 모습이 성품, 성품이 운명이 된다. 운명을 지배하는 힘은 이 흐름의 선순환이다.


의미 있는 일을 지치지 않고 해내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최고의 방법은 '통쾌한 복수'다. 복수가 통쾌하기 위해서는 그 통쾌함이 오래 지속되어야 한다. 복수뒤에 감당하기 힘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이를테면, 엄청난 벌금, 구속, 또 다른 복수의 야기 등이라면 그건 복수가 아니라 실수다.


용기의 순서는 이렇다.

1단계 용서할 용기, 용서가 되던가? 몸 마음의 강한 힘이 뒷받침하지 않는 용서는 회피다. 믿음의 힘, 재력, 자존감, 명예의 힘이 강건할 때 용서할 수 있다. 힘이 없는 용기와 정의는 실은, 용서를 가장한 회피일 수 있다.


2단계 친한 사람들이 즐겨주는 팁인데 '비워낼 용기'다.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 앞에 '내려놔~'하는 덕담은 비아냥의 다른 버전이다. 그럴수록 잘 비워지지 않는다.


3단계 침묵할 용기, 이것이 애씀을 멈추고 복수를 시작하는 최고의 경지다. 억울한 일 앞의 지긋한 침묵은 용광로와 같다.


침묵하는 동안 가라앉은 앙금을 통해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 것인지' 정면으로 마주한다. 튀어 오른 감정을 표현하고 의지결단을 통해 머릿속의 열정을 가슴으로 내린 다음, 발로 실천해야 한다. '나의 금광'을 채굴해야 한다. 그렇게 채굴한 금광 안에는 '건강, 일, 봉사'가 어우러진 충만한 삶이 있다. 그건 '행복이나 의미 있는 삶'정도를 훌쩍 뛰어넘는 짜릿함이 있다. 그건 진창의 연못에서 피는 수련, 보리수 아래의 침묵,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 침묵 아래서 'ON MOVE'하는 사람들의 눈부신 실존이 증명한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앞으로 다가올 억울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최고의 복수'는 요 언저리에 있다. 통쾌하고, 후련하며, 어리석은 삶을 무장해제 시키는 복수는, 강한 힘이 있을 때 가능하다.


가장 강력한 힘은,

<내가 나답게 선택하고 행동하는 지점>에 있다. 나는 움직이는 사람들의 그 접점에서 끓는 감정에 늘 놀란다. <유연성, 인내, 긍정성, 호기심, 위험감수>에 지속성 일관성은 침묵이 주는 강력한 힘이다.


살아있다는 증거는 용기 있는 침묵의, 움직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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