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의 온도 17. 군산항아, 너 공주야

by 소요 김영돈

'하늘이 내게 천년을 빌려준다면,

그 천년을 당신을 위해...' 50년 전 코 묻은 곱은 손으로 쫀드기를 건네던 조금 늙은 찬희가 노래한다.


현홍이의 통통 튀는 춤사위,

간드러진 꺾기와 물살처럼 퍼지는 소리통으로 봄밤이 깊어간다.


선묵이의 군산항은 안녕할까. 산골 마당너구리 자홍이, 류찬희의 노량진 연가, 일산갈매기 오재윤, 공주기자 이건용, 모범공무원 오홍석, 갈비뼈 아픈 가시고기 오정석, 생활의 달인 오동기, 공주손흥민 강환원, 봄동 봄동 감칠 나는 김양숙, 귀부인 윤복순,

별밤 하현달 최종수, 공주 빨간 머리 앤 이순기, 초봄 고들빼기 김정림, 꽃달래 진달래 윤복진,

귀여운 키다리아저씨 최성지,

천년 열매 이희용, 협곡수리부엉이 강희경, 붉은 백로 오승재, 행복한 인생 즐거운 웨딩드레스 박종숙,

현명한 양초 조현숙, 자목련 우기순, 여름 바람개비 이필용, 가을 비단뱀 박원오, 초원의 빛 윤응진, 오월의 스카이 캐슬 이선영.


선묵이의 군산항과 고향떠나 다시 공주까지 걸린 시간 40년, 지난 세월을 합해보니 1680년.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지금 아니면 언제 하겠는가.

운명이 소개한 사람을 위하여 살아가지 않는다면 누구를 위해 살아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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