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해 언제 마지막으로 용기를 냈나요?

궁금한 것을 용기내어 질문하기.

by 이하율

나를 위해 용기를 낸다는 것,

참 쉽지만 어렵다.


나는 대학원생이다.그리고 오늘

학과에서 진행하는 '특별 초청 강연'을 듣고 왔다.


초청자는

중독분야에서 무려 40년 간 몸담아 오신 분이셨다.


그 분에게서는 아우라가 흘렀다.


자신감.

굳건함.

왠지 모를 초연함-까지


그래서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분의 강의를 집중해서 들었고


드디어 마지막 Q&A시간이 되었다.


다들 석박사 선생님들은 전문용어를 사용하며 업계의 동향을 물었고

그 분의 사사로운 개인적 이야기에 대해선 궁금하지 않는 듯 보였다.


하지만 나는 마음이 계속 콩닥댔다.


"저분은 어떻게 그 어렵다는 분야에서 40년간이나 일해오실 수 있었지?"

"힘든 시기는 어떻게 견뎌오신 건가?"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은근히 '소심이'다.


다른 사람 눈에 틔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실제로 질문했다가

약간은 "아 질문그만.. 이제 좀 끝내자.."라는 눈초리를 한 번 받은 후

수업시간에 거의 질문한 적이 없다.


하지만!

오늘은 특별초청 강연이 아닌가?

오늘이 아니라면-

"이 좋은 기회는 오지 않으리라!"


나는 나도 모르게

손을 들었다.


"자 이쯤에서 정리하죠"


라는 교수님의 소리가 들리자마자

얼굴을 푹 숙인 채


"질문 있습니다!"


를 외쳤고,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40년간 이 업계를 주름잡은 그 분께 질문을 드렸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아니, 왜 저런 걸 묻지?"

라는 반응보단


그분은 싱긋 웃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보란듯이 술술 풀어놓으셨다


다른 석박사 선생님분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듯

이야기에 경청하셨고


나는 내내 가슴이 콩닥거리고

손에 땀이 흥건하여 혹여나 떨리는 내 두 다리가 누군가에게 보일까

신경쓰이긴 했지만

그분의 한 마디 한 마디를 가슴 속에 새겨넣을 수 있었다.


분명 요즘 통틀어
내가 가장 잘 한 일이었다.


집에 오는 길.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다름 아닌,

질문의 순간이었다.

내가 나를 위해 용기를 낸 것.

그분이 웃으며 나에게 대답을 해준 것.


그 순간

나는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용기내길 잘 했어"

"대견하다"

"네 목소리를 내도 충분히 괜찮아"



결국 나에게 다정하게 대한다는 건

엄격한 목소리를 이기고 (에이 질문해봤자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쓸데 없는 일 집어치워 등의

모진 자기 검열보단)

따스한 격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괜찮아"

"너가 하고 싶으면 다 해봐"


나는 그래서 더욱 더 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다.

내가 행복하니까

내가 더 용기있어지니까

내 삶이 더욱 재밌는 추억으로 물들어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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