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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들 Dec 11. 2020

일일신우일신 스타트-업

이슈와 리소스

"오늘 회의 때 얘기할 이슈 있나요?" 출근 한 달째, 처음 듣는 스타트업-어도 대충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이런 단어들 들을 때마다 머릿속 회로 수억 개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기분. 이슈는 쟁점이니까.. 회의에 이 단어를 적용한다면 '껄끄러운 주제' 정도 되겠지. 옆자리 팀원이 몇 가지 모호한 논의 거리를 내어 놓는다. 드디어 한 달 만에 구글에 검색할 필요가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그렇듯 내 능력에 대한 오판은 금세 망가진다. 이 무지막지한 스타트업 세계에서는 더 그렇다. 기사에 들어갈 그래픽을 부탁하기 위해 디자이너님을 찾아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혹시 언제까지 될까요? 조심히 물었다. "제가 리소스가 안 돼서…"라며 말을 흐리시는 게 아닌가. 머릿속 회로가 바로 작동을 시작했는데, 이건 너무 추측이 힘들었다. 리소스는 자원이니까, 체력이 부족해서 만들기 어렵다는 말일까? 아님 노트북 용량이 꽉 찼나? 뭔데.. 그걸 왜 나한테 말하는데?


회사 앞 김밥집. ❤️남기시면 슬퍼요 환경오염의 원인❤️

오만 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나의 동공 떨림을 포착하셨는지 '밀린 작업이 많아서 내일 오후에나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친히 설명해 주셨다. 아, '시간 자원'이 없다는 의미겠구나. 네. 괜찮아요. 되는대로 부탁드려요. 자리를 떠나 오면서 아직 멀었구나 생각했다. 누가 한-스타트업어 사전 하나만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쉬운 거 하나 없는 거 잘 알지만, 스타트업 이거 참 일신우일신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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