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편할 수록 지구는 망가진다
플라스틱 일기란 걸 쓰고 있다. 계기야 챌린지에 참여하면서지만, 이게 아니었으면 인지하지 못하는 곳에서 플라스틱을 마주하는 경험을 이리 실감나게 하지는 못했을 테다. 지속 가능한 삶과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갖게 되니 편하려고 만들어 왔던 것들이 불편해 지는 경험을 한다. 플라스틱이 그렇다. 인류 첫 플라스틱이 썩지 않았다는 말부터, 사람 몸의 70%는 물, 소지품의 70%는 플라스틱이라는 우스개가 말 그대로 '비수'가 돼 꽂힌다.
열심히 분리배출해 왔던 햇반이나 손바닥보다 작은 플라스틱들이 재활용이 안 된다는 사실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뭘 위해 그리 노력해 왔나 싶은 생각도 무척이나 많이 들었다. 당장 어제 오늘도 커피숍 앞을 지나며 플라스틱 잔에 담긴 시원한 아아 한 잔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나약한 나지만, "완벽하지 못하다는 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렇게 차차 줄여가고 있다. 대단한 결심을 해야 할 것 같은 '환경 지키기'지만, 이런 감수성에서 출발한다고 믿는다. 지금에서야, 녹색당에 가입하고 환경연합에 매달 기부하는 것도 그 감수성에서 출발할 수 있었겠노라 생각한다. 역시 조천호 박사님 말씀이 맞았다. 내 돈이 어디를 향하나 보면 내 마음이 보일 테니, 당장의 경제적 이익보다는 마음이 쓰이는 데 돈도 쓰고 싶다.
이 마음이 언제까지 가려나 싶지만 그런 한심한 생각까지 곱씹기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매일매일 곱씹어 본다. 내가 편할 수록 지구는 망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