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못 죽이는 플라스틱이라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카페나 식당들은 너나없이 일회용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위생이 중요해지면서 다회용기나 수저 사용을 불편해하는 고객들이 많았을 테니 일견 이해는 된다. 그중 종이와 플라스틱이 가장 많았을 거다. 식당에 가도 종이컵과 나무젓가락을, 카페에 가도 머그컵 대신 플라스틱컵을 내 주는 경험을 대부분 했을 테니.
오늘 우연히 한 기사를 봤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플라스틱 표면에서 종이나 다른 소재보다 오래 살아남는다고 한다. '표면이 수분을 흡수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래 살 수 없다'는 건데, '역시 플라스틱이 문제'라는 생각이 냉큼 들었다.
한번은 회사가 입주한 스파크플러스에서 아침에 나눠주는 '스플모닝'이 과하게 포장돼 있어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인스타그램에 스파크플러스를 태그하고 '굳이 이렇게 이중으로 포장할 필요가 있느냐'고 글을 올렸더니, 이내 담당자가 댓글을 남겼다.
"많은 분이 이용하는 공유오피스이다 보니… 위생적으로 전달받기를 원하시는 분도 있고, 혹은 주신 의견처럼 환경을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위생과 환경 모두를 생각하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절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때 "비닐 포장이 오히려 비위생적일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그 위에서 잘 살아남는다고 하더라. 과도한 위생주의가 외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답글로 남기려다가 말았는데, 이 기사를 보니 그때 그 말을 했어야 하나 싶다.
어쨌거나 플라스틱이 문제다. 사람이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하는데, 내 몸엔 플라스틱이 얼마나 쌓여 있으려나... 하여간, 이놈의 플라스틱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못 죽이고 인간과 지구만 죽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