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별한 날 밤
헤어졌다. 내 인생에서는 첫 번째 이별인 셈이다. 나름대로는 그 충격에 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첫날의 새벽은 힘들었고 지금도 조금 힘들다.
얼마 전 그 친구와 여행을 떠나던 비행기 안에서 한 ASMR을 들으면서 잠을 청했었다. 마녀 배달부 키키라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맑은 날에’라는 음악과 함께 바람소리가 들리는 ASMR이다.
헤어진 날 잠에 들면서 이 노래를 틀어놓고 잤다. 별다른 의미는 없었고 그냥 이 ASMR이 요즘 좋아서 틀어놓고 잤다. 그때까지는 그렇게 크게 이별의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언젠가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고 생각보다는 무덤덤하구나하고 생각했다.
새벽에 깼는데 순간적으로 그 친구가 우리집에서 자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1초만에 아닌 걸 알았다. 그러고 좀 괴로운 느낌이 들면서 눈물이 났다. 계속해서 눈물이 났고 코도 다 막혔다. 혼자 있는 방에서 그런 감정을 감당하는 게 버거웠다.
새벽 4시에 깨서 다시 잠들지 못했다. 편의점에 가서 담배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