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micry

왜 한국의 LLM은 발전이 더딜까

by Dr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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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기업도 모방을 하며 성장한다. 모방을 잘 하기만 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fast follower 전략'이라는게 하나의 성장 전략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그런데 흉내내기를 계속해서 잘 하다보면 특이점이 오는 순간이 있다. 앞서 간 롤모델을 단순히 카피하는 것을 넘어 그 '패턴'이 눈에 들어오는 모먼트가 찾아오는데, '패턴'을 알게 되면 그 다음 수를 읽을 수 있게 된다. follower가 아닌 leader로 도약하는 지점이다.


우리가 "AI"라고 부르는 기술은 '패턴'을 학습한 모델을 말한다. 1이라는 input이 들어왔을 때 어떤 방정식으로 처리할지를 규칙에 기반하여(rule based) 정하는 것이 아니라, input과 output의 학습데이터를 통해 그 패턴을 뉴럴넷이 스스로 찾아내도록 하는 방법론을 사용한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패턴을 학습하는 방식의 우수함', 'follower를 leader의 지위로 격상시키는 그 요인'을 콕 찝어서 기술적으로 구현한 것이 AI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다른 한편, 최근 계속해서 머리 속에 맴도는 질문이 있었는데, 그것은 'AI 시대의 전환기에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 하고 있는 원인이 뭘까?'라는 것이었다. 모방하기 시작한 시기가 많이 늦지도 않았다. 데이터도 있었고, 각종 리소스도 쏟아부었다. 물론 투자 규모가 해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모든 영역에서 존재감없이 망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왜 점점 더 격차가 벌어질까?


그 대답을 '모방과 패턴'이라는 키워드에서 얻은 것 같다. 열심히 따라하긴 했지만 '패턴'을 볼 수 있는 수준에 오르지 못 했다. 다음 수, 그 다음 수를 읽을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한데, 그것을 길러내는데 실패한 것이다.


얼마나 많은 자원을 집중시키느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패턴'을 이해하지 못 한 100명을 모아놓는다해도, 지금 시대를 리딩하기 어렵다. 100명보다 몇 십배 더 많은 자원을 더 쏟아붓고 있는 거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음을 내다볼 수 있는 한 사람, 한 팀, 한 기업을 육성해내는 것.. 거기에서 역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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