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레톨로지, Regretology
우리는 끊임없이 후회를 마주합니다. 후회는 자신을 탓하게 하고,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매달리게 합니다. 하지만 이런 고통은 우리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언제 우리는 후회할까요? 또 조금씩은 달라 보이는 이 많은 후회의 감정을 매번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지금 당장 고단하고 힘들면 우리는 아무런 인과관계도 없는 과거를 원망하곤 합니다. 누군가에 대한 미움이 남아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때 그 일이 없었더라면, 그래도 지금 조금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힙니다.
이런 ‘유사 후회(pseudo-regret)’는 단호히 끊어내야 합니다. 과거의 그 일이 현재와 무관함을 글로 쓰고 말로 되뇌며 명확히 선을 그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의 선택을 지금의 나와 단절시키고, 그 상황을 되짚기보다 이제는 현재를 개선하고 즐기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화의 상황에서 많은 후회를 남깁니다. 중요한 면접이 끝나거나, 누군가와 말다툼을 한 후에도 ‘이렇게 말할걸’ 하는, 비슷한 종류의 후회들이 매번 밀려듭니다. 상대의 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자신을 책하기도 합니다. 평소 남을 배려하고 말을 아끼던 당신이라면 예상치 못한 상대의 공격이나 함정에 말려들어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히 똑같은 상황을 가정해 많은 연습을 하지 않은 이상, 하고 싶은 말을 완벽하게 속 시원히 해 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타인과의 소통이란 늘 아쉬운 채로 끝날 수밖에 없음을 알고, 과거의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실수로 생각되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부족함으로는 여기지는 마세요. 곧 찾아올, 비슷하지만 훨씬 더 나은 기회를 맞이하기 위한 연습을 한 것 뿐입니다.
때로는 과거의 잘못이 현재를 크게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이때의 후회는 더 쓰라립니다. 어떻게든 사태를 수습하려는 사람에게 과거는 잊어버리라는 말 따위는 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짜 무언가 잘못된 느낌이 들고, 자신에게 또 타인에게 피해를 줬다고 생각될 때일수록 우리는 후회의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후회가 새로운 배움의 시작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후회를 낳은 경험 위에 또 다른 경험과 배움, 그리고 작은 성취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성공 쌓기(Success Stacking)'의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의 후회에서 시작된 배움이 또 다른 배움을 연쇄적으로 불러와 결국 커다란 성공에 다다르게 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인생은 관성의 법칙에 따라 움직입니다. 후회가 없다면 우리는 방향을 바꾸지 않습니다. 후회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길로 나아갈 추진력을 얻습니다.
후회란 생각보다 더 자주 우리를 찾아옵니다. 후회를 두려워 말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세요. 결국 후회가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도록 하세요. 후회가 없이도 삶은 흐르지만, 후회를 통해 삶은 더욱 깊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