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투기 사이

내가 하고 있는 것은 투자인가? 투기인가?

by 닥터 세일즈

최근 한 달간 생애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투자하였다. 나름대로 매수 가격을 낮추겠다는 바람으로 분할 매수를 시도하였고 투자한 후에 가격이 오르면 기뻐하고 내리면 담담해지는 기분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런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드는 머릿속 생각은…


“내가 지금 투자를 하는 건가? 투기를 하는 건가?”




투자와 투기를 정확하게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는 힘들다. 전문가들도 설명하기 껄끄러운 질문이다. 우스갯소리로 “남이 하면 투기이고, 내가 하면 투자이다.”란 말도 있는데, 두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일까?


투자: 이익을 얻게 위하여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음.


투기: 기회를 틈타 큰 이익을 보려고 함. 또는 그 일.

(생각보다 괜찮은 의미로 약간 당황함.)


사전적 의미를 살펴봐도 뭔가 구분이 어렵다. 과연 ‘투자와 투기’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몇 가지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1. 주체가 누구인가?

투자는 내가 하는 것이고 투기는 남이 하는 것이다.


물론 투기도 명의는 나이겠지만. 실질적인 주체는 다른 사람이다. 투자는 내가 실행하고 내가 책임을 지는 행위지만 투기는 다른 사람의 의도대로 전적으로 따르면서 책임도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려는(물론 효과는 없겠지만) 행동이다.


2. 근거가 무엇인가?

투자는 근거의 맞고 틀림을 떠나 내가 확인한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투기는 내가 확인할 수 없는 불확실한 근거를 갖는다.


투기를 조장하는 사기꾼들도 “나에게도 근거가 많다.”라고 컴플레인하겠지만 그중에 당신이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근거는 거의 없으며 있다 하더라도 조작된 경우가 다수이다.


3. 이성이 먼저인가? 욕심이 먼저인가?

투자는 이성의 비중이 크고 투기는 욕심의 비중이 크다.


이성의 비중이 크다는 것은 자신의 행위를 제삼자의 입장에서 냉정히 리뷰할 수 있고 실행하기 전에 그런 시간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욕심이 먼저인 경우는 이러한 객관적인 검토 과정을 갖지 않는다. 오직 결과만 바라보며 기다리는 ‘이성 마비’의 상태가 지속된다.


4. 리스크 관리가 되어 있는가? 되어 있지 않는가?

투자는 리스크 관리가 되어 있는 행위이고 투기는 그렇지 못한 행동이다.


여기서의 리스크는 물론 손실의 발생이다. 이를 관리기 위해서는 일단 투입되는 자금이 ‘여유자금’이면서 장기간 투자가 가능해야 한다. 그리고 잘못되었을 경우에도 예상되는 위험이 관리 가능해야 한다. 투기의 경우 자금의 성격과 규모도 검토되지 않고, 안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의 대비책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다수이다.


5. 상황의 변화에 흔들리는가? 흔들리지 않는가?

투자는 상황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반면, 투기는 쉽게 흔들린다.


여기서 상황의 변화란 손실의 발생, 부정적인 요인 등장, 리스크의 발생 등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승하는 변화를 말한다. 투자는 어느 정도 이를 예상하였고, 끝까지 자신의 행위를 지속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이성적인 검토 배경이 있으므로 이러한 변화를 견딜 수 있는 힘이 있지만 투기는 이러한 부정적 요인의 발생에 대해 매우 급격하게 반응하여 공포 속에서 손해를 보며 매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간의 본성은 “편하게 돈을 벌고 싶은 욕심”으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사기꾼들과 이에 속는 피해자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투기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바로 내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주체의식’, 모든 프로세스를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이성과 지혜’ 그리고 쉽게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욕망의 제어’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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