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에 대하여

투자에 대한 겸손한 접근

by 닥터 세일즈

“나는 항상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다.”


“나는 항상 시장의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투자에 있어서 위 두 문장은 그리 낯설지 않은 문구이다. 자칭, 타칭 투자로 부를 이룬 대가들 또는 뛰어난 영업능력을 가지고 있는 금융업계 PB들, 잘 나가는 펀드의 운용을 책임지는 펀드매니저들은 직간접적으로 일반 사람들에게 위의 두 문장과 관련된 자신의 이미지를 은연중 전달한다. 하지만 위 두 문장은 투자의 세계에서 대표적인 거짓말 중에 하나이다. 왜냐하면 문장 안에 ‘항상’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분산투자는 이와 같이 투자와 시장에 대한 겸손한 마음을 가진 자들만 실행할 수 있다. 즉, 자신의 투자에 잘못된 결정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분산투자의 필요성을 안다.




분산투자라는 단어에서 ‘분산’이라는 부분에 집중한 사람들은 분산의 대상을 폭넓게 가져간다. 거래하는 금융회사의 분산, 나를 담당하는 PB의 분산 등… 하지만 아시다시피 의미 있는 분산은 세 가지, ‘투자자산의 분산’, ‘투자상품의 분산’ 그리고 ‘투자시기의 분산’이 있다.


투자자산의 분산은 투자대상의 큰 분류라고 할 수 있다. 금융자산, 부동산, 대체투자(금, 은, 원자재, 암호화폐 등)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각 자산을 상담하고 판매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산만을 세일즈 하므로 이러한 거시적인 투자자산의 분산은 바로 나 자신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투자상품의 분산은 선택된 투자자산의 세부적인 투자상품을 선정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자산의 세부 상품이란 투자대상, 투자위험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뉘는 상품들을 의미한다. 금융투자상품을 예를 들면, 주식과 채권의 직접투자, 펀드와 ELS 상품, 선물, 옵션의 파생상품들을 들 수 있다. 펀드도 투자대상과 투자위험도에 따라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 혼합형 펀드, 부동산펀드, 국내 펀드, 미국 펀드, 유럽펀드, 글로벌 펀드… 로 수많은 종류의 상품이 있다.


투자시기의 분산은 투자자금을 일시에 다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한 원칙에 따라 시기를 나눠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원칙은 매 일정한 시기에 투자를 하거나, 투자자가 보기에 원하는 가격이 되었을 때마다 나눠서 투자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고려할 사항은 투자자산의 분산과 투자상품의 분산에 있어서 자산 간의 그리고 상품 간의 ‘수익의 상관성이 낮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자산과 상품의 가격이 하락할 때 다른 자산과 상품도 같이 하락을 하게 된다면 즉 상관성이 높은 것들로 함께 투자를 구성한다면 분산투자의 의미가 줄어들게 된다.


위와 같은 분산투자의 방법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첫째, 자산의 분산은 내가 결정해야 한다. 내가 정한 계획이 없으면 한쪽 자산으로 쏠릴 위험이 커지게 된다.


부동산, 금융자산, 대체자산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는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원칙이 없으면 뛰어난 판매능력의 자산 판매자에 의해서 한쪽 자산으로 몰린 투자를 하게 될 확률이 많다. 즉, 영업이 뛰어난 PB나 부동산 중개사를 만나게 되면 갖고 있는 자금의 대부분을 금융상품이나 부동산에만 투자할 위험성이 커진다. 또한 자신의 원칙이 없을 경우 큰 수익을 올리고 싶다는 욕심으로 인해 특정 자산에 대부분의 자금을 투자할 위험성이 커진다.


둘째, 너무 나누지 말아야 한다.


투자상품을 너무 많이 선택하게 되면 수익률 저하의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 각 상품의 수익이 제 각각인 이유도 있지만 각 상품마다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또한 투자상품도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다수의 상품 중에서 우수한 수익률의 상품은 소수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과도한 투자상품의 분산으로 인해 수익률 저하의 위험성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분산투자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시간이 흘러도 계속해서 좋은 투자 결과를 가져오는 이상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는 없다. 투자자산, 투자상품의 선택에 있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기적으로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하여 투자자산과 투자상품 간의 투자비중의 변화, 투자자산과 투자상품의 교체, 일부 매각을 통한 현금의 보유 등을 결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상담과 조언을 들을 수는 있지만 모든 결정은 나 자신이 해야 한다.




투자의 결과는 수익을 위한 위험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 요소라 할 수 있다. 분산투자의 원칙을 잘 활용하여 적절한 수익을 꾸준히 올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투자자산, 투자상품, 투자시기를 분산하지 않고 한곳에 집중함으로써 큰 손실을 본 사람도 있다(내 경험으로는 대박이 터진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여기서 우려되는 점은 본인의 투자의 실패를 투자 자체의 위험성으로 돌리고 투자에 대한 선입견을 가짐과 동시에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투자를 못하게 막는 경우이다.


화폐의 과다 공급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저금리는 이제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시기에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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