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투자에 대해서 이성적인가?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조심하자.

by 닥터 세일즈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사람!”


이런 드라마나 영화 속에 캐릭터 설명에 우린 익숙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 ‘투자’라고 한다면 투자에 대해서 사람들은 매우 냉정하고 이성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을 많이 한다. 금융회사의 높은 특판 예금금리나 사은품 만을 노린다는 ‘체리피커’나 자신의 금융자산 수익률의 저하로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가져오던 PB에게 화를 퍼붓는 사람들을 보면 위와 같은 투자에 대한 냉정한 모습은 투자자들의 기본적인 모습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의 경험을 통해 바라본 ‘우리는 투자에 대해 이성적인가?’란 질문에는 자신 있게 ‘그렇지 않다.’라는 답변을 할 수 있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정리해 보았다(나도 피하기가 어려운 상황들이다).




1. 우리는 ‘과거의 수익이 미래의 수익으로 이어진다.’라는 착각 속에 빠지기 쉽다.


당신이 투자를 상담하는 자리에서 가장 많이 보는 자료는 그 투자대상의 화려한 ‘과거 실적’ 자료이다. 물론 서류 한구석에 작게 ‘미래의 수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쓰여 있고 양심이 있는 판매자라면 작은 소리로 한마디 했을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투자를 위한 상담과 사고는 과거의 좋았던 실적자료를 토대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과거가 미래를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2. 우리는 과거의 투자의 성공이 나의 실력이라는 착각 속에 빠지기 쉽다.


한번 투자의 성공을 맛보게 되면 투자자는 이 성공이 자신의 실력과 운이라고 생각하고 더 큰돈을 가지고 와서 투자를 한다. 도박장에서 큰돈을 딴 사람을 끝까지 내보내지 않고 게임에 참여시켜 끝내 빈털터리로 만들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다가 당신이 자신의 사업을 계속 성장시켜온 사람이라면? 당신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은 매우 크고 이것이 투자에 대한 자신감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이 크다.


3 우리는 투자의 긍정적인 뉴스만 골라 보려고 하고 리스크에 관련된 정보는 외면하는 ‘자기 합리화의 오류’에 빠진다.


투자자는 투자에 대해 ‘자기 합리화’의 과정을 강화한다. 즉 투자에 긍정적인 소식만 골라 보고 부정적이거나 리스크에 관련된 정보는 보라고 하지 않는다. 당신에게 투자를 권유하는 자료들은 당신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 단점을 설명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투자의 큰 수익에 대한 긍정적인 자료로 구성되어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금융상품 중에 ELS, ELF라는 상품이 있는데, 투자 대상(특정 주식, 인덱스 등)이 일정 비율 이상 떨어지지만 않으면(-40%, -50% 등) 일정한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그 경계선을 건드리면 그때부터는 투자상품의 수익률은 그 마이너스 수익률과 동등하게 움직이는 무서운(?) 상품이다. 판매자와 투자자는 그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 상황이 일어날 때가 엄연히 존재한다.


4. 투자 이유에 대한 ‘논리의 단순화’ 실수에 빠지기 쉽다.


투자가 성공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요인들을 설명할 수 있는 판매자도 드물뿐더러, 우리 자신이 그런 설명들을 듣고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을 ‘귀찮아한다.’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만을 요구하는 것이다. 즉, 투자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보다는 “그래서 투자하라는 거야, 하지 말라는 거야?”라고 다그치는 태도 말이다. 한 가지 예로 2008년 중국 펀드 광풍이 불었을 때 PB들이 고객에게 주로 했던 말 중에 하나는 “조만간 중국 베이징 올림픽이 있는 거 아시죠? 펀드 수익률이 어떻게 될까요?”였다.


5. 욕심으로 인해 이성이 마비된다.


투자로 얻게 될 큰돈을 먼저 생각하는 욕심에 빠지게 되면 이는 이성을 마비시킨다. 우선 판매자들이 제공하는 투자정보에 대해 이성적인 검증을 하지 못한다. 즉, 그들이 제공하는 자료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는다. 또한 돈의 금액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려 자신이 얼마나 큰 금액을 리스크 있는 투자에 실행하였는지 그 사실을 잊고 있을 때가 많다.


6. 자신의 투자성향과 상관없는 기대수익률 주장하다 낭패를 본다.


금융투자상품을 구입할 때에는 자신의 투자성향을 평가하는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사람에 따라 투자의 경험이 적고 투자원금이 손실이 나는 것을 참을 수 없는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이 있는 반면 반대의 사람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전자나 후자나 다 동일하게 ‘높은 투자수익률’을 원한다는 것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려면 높은 위험의 상품에 투자할 수밖에 없고 이에 투자한 보수적인 사람들은 원금 손실을 못 참고 손절하는 경우가 많다.


7.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투자의 성공을 보장하는 요인이 존재할 것으로 착각한다.


투자상품의 판매에 있어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투자의 성공을 가져오는 빅 픽쳐’가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빠져드는 경우이다. 워낙 이해가 잘 되어서 이 정보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도 하지 않고 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확정되지 않은 부동산 개발 계획이나, 정치 경제의 큰 세력들이 투자에 참여한다는 이야기들 말이다.


8. 운용사의 명성과 투자상품의 규모에 대한 과신을 유의해야 한다.


“IBM 주식을 팔면 손실이 나도 고객들에게 컴플레인받지 않는다.”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가 전문가들을 믿지 말라고 하는 설명 중의 한 문장이다. 운용사의 명성과 대상 주식과 펀드의 유명세와 규모를 고려할 수는 있지만 과신해서는 안된다. 그러한 요소들이 투자수익을 보장해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국내 최고의 운용사 중 한 곳에서 중국과 브릭스 주식시장이 활황이었을 때, 전 세계 어느 곳이던 돈 벌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홍보하면서 대대적인 판매를 했던 때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입을 하였으나, 그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홍보와는 달리 브릭스 펀드와 유사하게 구성되어 있었고 브릭스 시장의 급락과 함께 많은 투자자들이 실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9. 급등 시의 fomo증후군, 급락에의 패닉상황에 쉽게 빠진다.


자신이 염두에 두고 있던 투자상품의 수익이 급등하면 자신만 이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fomo 증후군에 무리한 추격 투자를 하게 된다. 반면 자신이 투자한 대상이 급락하는 경우 패닉에 빠져 급하게 손절을 하고 손실을 확정 짖는 경우도 많다.


10. 나의 투자 결정이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라는 착각 속에 빠진다.


자신의 눈에는 자신이 투자하고 보유하고 있는 자산만 이쁘게 보이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투자자산이 거래되는 시장은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다른 투자자들도 있다. 자신의 투자자산을 남의 눈으로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럼, 이것 저것 다 따지면 어떻게 투자하란 말이냐?”


투자의 위험성이 100%로 없어진 때에는 투자자산의 가격은 이미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을 때이다. ‘투자는 70프로 확신이 있을 때 실행하라’라는 말도 동의한다. 하지만 투자의 금액이 클수록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은 커지고 확신의 퍼센티지는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의 실행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께, 감정에 휘둘리어 투자에 실수를 하는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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