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는 각각 구분되어 존재한다. 이 세 가지 나의 모습은 다 개별적으로 존재하지만 내가 이 세 가지 나의 모습을 어떻게 관계 맺는가에 따라 나의 삶은 다른 모습을 가지며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간다.
나의 존재의식의 무게중심이 '과거의 나'에 있는지, '현재의 나'에 있는지, '미래에 나'에게 있는지에 따라 현재를 인식하고 살아가는 나의 태도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우선, 먼저 '과거에 나'에게 현재의 나의 삶의 판단을 맡기는 경우다.
과거의 시행착오를 앞으로 개선에 나아가는 좋은 경험으로 적절히 받아들인다면 이상적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의 가족과 나 자신조차도) '과거의 나'에 의해 얽매여서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희생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의 큰 충격의 트라우마에서 못 헤어 나오는 경우, 과거의 나의 외모와 지능과 재능이 현재와 미래에도 변함없이 별 볼 일(?)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 한계를 만드는 경우, 과거의 큰 슬픔(놀림, 따돌림, 폭력)의 아픔 속에서 계속 살아가는 모습들 말이다.
이렇게 과거 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 의과 대화를 하게 되면 그들을 그러한 과거의 방에서 끄집어내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인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아팠던 과거에 대한 다른 접근과 다른 노력으로, 과거의 벽을 넘어설 수 있다고 아무리 말해도 이를 믿지 않고 "네가 나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냐?"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 자신도 지쳐 그들을 피하고 싶은 때가 있다.
둘째는, '현재의 나'의 모습에만 집중하는 사람이다.
지금 살아가는 바로 이 순간,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집중한다는 삶의 태도는 좋지만, 과거의 삶에 대한 반성과 미래의 목표에 대한 방향감각이 없는 현재의 즐거움에만 집중하는 삶의 태도는 자칫 소모적이고 허무한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사회의 큰 트렌드 중에 하나인, 욜로, 파이어족, 소확행 등이 이러한 '현재'를 소중히 여기는 삶의 태도에서 발생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자신의 삶을 자신이 원하는 요소들로 행복하게 채워가는 모습은 정말 이상적일 수 있지만, 과거의 나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미래의 나의 모습에 대한 '준비'가 같이 동행하여 주지 않는다면 현재의 행복한 나의 모습도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나'에 중심을 두는 삶의 모습이다.
자기 계발 관련 주제의 책과 영상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미래의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에 내가 실행해야 할 것을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두고 실행해야 한다는 삶의 태도를 늘 갖고자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재정적인 문제 있어서도 미래의 풍족한 나의 모습을 위해서 지금 절약하고 아껴야 하는 나의 모습을 견뎌야 하는 삶의 태도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삶의 태도는 삶을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동기부여를 계속해서 제공해 주는 반면, 미래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현재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것들을 희생할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갖고 있다.
인생의 반을 지내온 이 시점, 나에게는 이러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를 어떻게 인식하며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질문이 있다. 과거의 일들과 기억들의 회상 속에서 나의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야 할 것인가(좋았던 옛 시절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또는 괴로웠던 순간들을 곱씹으면서)? 아니면 현재의 행복과 즐거움에 집중해야 할 것인가(과거와 미래의 무거운 생각은 떨쳐버리고)? 아니면 미래의 더 나은 나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를 살아가야 할 것인가(현재의 나의 욕구를 참아가면서)?
물론 가장 좋은 것은 '균형 있는 관점'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다 아우르며 살아간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내가 이 주제로 글을 쓰고 싶은 또 다른 이유는, 요즘 세대의 청년들과 청소년들에게는 '과거의 나의 실수와 잘못 그리고 단점을 극복하고 내가 원하는 미래의 나의 모습을 그리며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면 우리는 더욱 의미 있는 인생을 만들 수 있다.'라는 말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과거에 내가 들어왔던 인생의 황금률이 다음 세대들에게는 점점 설득력을 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선 나 자신부터 그러한 삶을 살아야지 그들에게 조언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