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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세일즈 Jan 21. 2022

50대를 시작하며...

몸은 늙더라도 마음은 늙지 말자.

벌써 새해가 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아주 오래전부터 새해에 대한 감흥을 잃은 지 오래다. 회사원의 루틴 한 생활로 인해 세월은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더 가속도가 붙어서 지나간다.


올해 나는 50대에 접어든다. 40대까지는 못 느꼈던, 나이의 앞자리가 5로 바뀌는 기분은 예전에 느낄 수 없는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이런 새삼스러운 느낌은 왜일까? 아마 한국 사회가 50대에 부여한 어두운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언론을 통해 접해온 50대의 소식은 무엇이었을까? 100세 시대를 생각하면 인생의 반환점에

막 도착한 나이인데, 내가 직간접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뭔가 '불안'하다.


50대가 쉽게 느끼는 위기감의 원인은 우선 '직장의 불안정성'을 들 수 있다. 60세가 법적인 정년이긴 하지만 회사의 명예퇴직, 상시 퇴직의 1차 대상은 50대의 회사원이다. 인생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생활'을 그만하게 될 때의 느낌은 마치 영화 '쇼생크 탈출'의 오랜 수감생활을 마치고 너무 변해버린 도시로 홀로 돌아온 할아버지의 감정이 아닐까? 또 다른 50대의 위기감의 원인은 '경제력 유지의 부담'이다. 50대 접어드는 부모의 자녀 나이는 부모가 결혼이 빠를 경우 대학생, 늦을 경우 고등학생, 중학생이라고 본다면, 부모에게 가장 교육비가 많이 요구되는 때가 바로 이 시점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더 큰 부담을 만들고 있다. 또 한 가지 무시 못하는 위기감의 원인은 50대를 바라보는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이다. 예를 들면 최근 유행하는 '꼰대', '아재' 등의 이미지 말이다. 후배들을 위해 길을 비켜줘야 하는 선임 사원, 회의 때 부담되는 가장 나이 많은 사원의 이미지?


나는 위에서 언급한 전형적인 50대에 따라오는 부정적인 모습들을 따라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물론 미래에 대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피할 수는 없는 나의 모습이긴 하지만, 나에겐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지시받은 삶'에서 내가 '주도하는 삶'을 살고 싶은 욕망이 있고, 가족과 내가 계속 활동할 교회 공동체를 위해 나의 경제력을 계속 가져가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50대에 호의적이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이길 수 있는 자신만의 동기부여를 삶 속에서 계속 반복해야 한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처럼, 나이 먹음으로 인해 무뎌가는 정신을 깨우는 동기부여 말이다. 나이가 들면 조심해야 할 '정신적 노화현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기피증'을 들 수 있다. 새로운 일, 새로운 접근 방법, 새로운 학습, 새로운 사람들 등을 당당하게 직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존에 살아왔던 울타리 안에만 자신을 가둬두는 모습 말이다. '리스크가 크다'라는 변명으로 아무런 도전 없이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무기력한 모습을 떨처버려야 할 것이다.


둘째는 '내 생각이 항상 옳다는 편협한 생각'이다. 물론 각자의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나의 과거와는 전혀 다른 환경이 펼쳐질 것이다. 나의 생각만큼 다른 사람의 생각도 존중해 주고, 다른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는 점을 항상 찾고 배우는 포용적이고 유연한 자세가 나에겐 필요하다. '나이먹음=꼰대'가 아니란 것을 사회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


셋째는 '과거의 좋은 모습 속에만 빠져있는 라테 증후군'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갖게 되는 습관은 자신의 좋았던 과거의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인데, 현재를 가치 있게 살아가기 위한 노력보다는 과거에 가졌던 것들을 계속 되새김질하면서 살아가는 태도 말이다. 나는 나의 인생의 후반전을 더 잘 뛰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의 과거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 나 또한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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