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한계효용 곡선의 이해와 적용
요즘 '파이어족'이라고 들어보았는가? 투자의 성공을 통해 젊은 나이에 노후준비 자금을 확보하여 빠른 은퇴를 맞이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에서 '부자'가 되는 것은 사회 구성원 다수의 공통적인 꿈이라고 볼 수 있다. 근래에 단기간 부동산, 주식, 코인 등의 급상승으로 인해 사람들 간의 자산격차가 커짐에 따라 더욱 '부자'가 되는 것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쉽게 부자를 만들어 주겠다는 사기꾼들의 달콤한 소리들을 무시하고 인정받는 전문가들의 부자 되는 조언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은 공통된 '부자 되는 방법'이 나오게 된다. '종잣돈을 만들어 우량 자산에 장기 투자한다.'입니다. 써보니 정말 간단하다. 여기서 종잣돈의 규모는 얼마일까? 금액의 규모는 상대적인 것이라 적게는 몇 천만 원 크게는 몇 억 원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주제는 '우량자산'이 아니라 '종잣돈'에 관한 이야기이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한 한 가지 개념을 생각해 보았는데. 바로 '소비의 한계효용 곡선'이다.
'소비'는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숨을 쉬는 것만큼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행동이다. 모든 기업들은 고객의 소비를 일으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각 상품과 서비스에는 낮은 가격대의 것에서부터 높은 가격대의 것까지 각자의 가격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당연한 사실은 소비를 하면 할수록 저축의 금액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소득과 맞지 않는 큰 금액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경우 미래의 소득까지도 저당 잡히는 경우가 많다. 신용카드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소득이 제한된 사람이 미래의 소득을 저당 잡히면서 자신의 소득과는 맞지 않는 고가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반면 저축과는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드는 양날의 칼과 같다.
이렇게 소비의 유혹이 늘 존재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저축'을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저축을 하기 위해서는 '저축을 소비보다 항상 먼저 실행'해야 한다. 월급이 통장에 입금되게 되면 소비 전에 먼저 저축할 돈을 자동 이체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조금이라도 소비를 먼저 실행하고 나서 저축하기를 원한다면 절대로 돈이 모이지 않는다. 즉, 소득의 큰 비중을 먼저 저축으로 돌리고 남은 돈으로 최소한의 소비를 실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소비를 최소한으로 통제할 수 있을까? 여러 강인한 정신력(?)이 동반된 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여러분만의 '소비의 한계효용 곡선'을 각 소비 분야에 대해 적용하여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한계효용 곡선이란 '경제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양에 따라 한계 효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 주는 곡선'이다. 여기서 이 정의를 약간 수정하여 한계효용 곡선의 의미를 '경제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가격(단가)에 따라 한계 효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 주는 곡선'으로 생각해 본다면, 여러분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소비하게 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이 한계효용 곡선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본다면, '커피'라는 상품에 대한 소비와 관련하여, X축을 여러 가격대의 아메리카노 커피를 배열해 본다면, X축의 좌측 편은 거리의 커피 브랜드 같은 저가의 커피가 위치할 것이고 우측으로 갈수록 대형 플렌차이즈 커피나 호텔 레스토랑의 커피와 같은 고가의 커피가 위치할 것이다. Y축은 커피를 마셨을 때 여러분이 느끼는 만족도로 봐야 할 것이다. 여기서 커피와 관련된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한계곡선의 기울기를 가능한 한 X축의 좌측 편(낮은 가격대)에서 수평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비싼 커피를 마실수록 만족도도 계속해서 커지는 비례곡선을 여러분이 '선택'한다면, 더 비싼 커피를 마시고 싶은 유혹과 이에 따른 과대 소비는 언제나 발생할 것이다. 반면, 낮은 가격대의 커피에서부터 자신의 만족도가 한계점에 도달하게 스스로 자신을 '관리'할 수 있다면, 비싼 커피 대신 저렴한 커피를 선택하게 되고 그만큼의 저축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소비에 대한 욕망을 참고 소비를 전혀 하지 않는 태도는 오래가기 힘들다. 오히려 절약만을 강조하다가 '인생 뭐 있어?' 하는 욜로(Yolo) 마인드의 유혹으로 인해 참았던 소비가 터져 나오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절약보다는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도 본인의 만족을 적절히 확보할 수 있는 본인만의 '소비의 한계효용 곡선'을 여러분이 생활 속에서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고가의 상품과 서비스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적절한 가격의 상품과 서비스에도 만족할 수 있는 삶의 태도를 여러분이 가질 수 있다면, 저축이 더욱 어려워진 저성장과 인플레이션의 시대에도 종잣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