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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세일즈 Aug 20. 2022

조직이 성공하기 위한  HR

'가방모찌 불패신화'는 깨질 수 있을 것인가?

이 글을 읽는 분들께 한 가지 질문을 하면서 글을 시작하고 싶다.


당신이 기업의 회장 또는 임원 아니면 팀장이라고 상상을 해보자. 당신 밑에는 두 명의 부하가 있다. 한 명은 당신의 지시에 모두 순종하며 당신에게 늘 충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능력은 없는 부하이고, 또 다른 한 명은 당신의 지시에 순종을 하지만 당신과 다른 의견을 주장하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실력 있는 부하이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어떤 부하를 당신의 후임자로 선택하겠는가?"




다수의 사람들은 위 질문에 후자라고 이성적인 대답을 하겠지만, 나의 사회생활을 통해 경험한 바로는 대부분의 상사는 전자를 택한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이는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왜 조직의 관리자들은 자신보다 능력이 없지만 자신에게 무조건 충성하는 부하를 신임하는 것일까?


첫째, 부하의 능력으로 인해 자신의 무능함이 드러나기 싫기 때문이다.

실력 있는 부하를 더 키워주게 되면 업무나 프로젝트의 중심은 그 부하에게 갈 수밖에 없다. 즉, 최종 결재는 자신이 하지만 그것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은 바로 그 실력 있는 부하라는 것을 조직 내에 모르는 사람은 없게 된다. 그것이 자존심 상하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의 지시에 따라 부하들이 신속히 따라주는 것을 볼 수 있는 쾌감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말 한마디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은 인간의 권력욕을 만족시켜주는 매력적인 모습니다. 자신의 지시를(지시가 올바른지에 대한 논의도 없이) 전달되자마자 실행에 옮기는 부하가 이뻐 보이지, 이에 대해 이견을 말하며 토를 다는 부하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셋째, 자신의 수하에 있는 모든 부하들을 일일이 관리하기 귀찮기 때문이다(능력도 부족하고).

경영학에서 HR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기업의 수익은 바로 맨파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HR에서 중요한 것은 조직원들의 성향을 파악하여 이를 팀워크로 녹여내는 조직장들의 능력이다. 하지만 다양한 조직원들의 특성에 맞춰서 적절한 커뮤니케이션과 목표관리를 할 수 있는 조직장은 매우 매우 드물다. 그렇다면 이러한 조직장들이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충성스럽지만 능력은 나보다 부족한 부하를 한 명 선택하여 나머지 부하들을 관리하게 만드는 방법뿐이다.


넷째, 자신에게 충성하는 능력 없는 부하를 선택해야지 자신의 노후(?)가 편안하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의 권한을 넘겨주는 부하가 실력이 있다고 한다면 자신과는 다른 퍼포먼스와 합리적인 경영을 하게 될 것이다. 조직원들은 이에 기뻐하면서 동시에 전임자에 대한 무능을 기억하게 된다. 이를 좋아할 조직장은 없다. 자신과 같은 수준 또는 그 이하의 후계자가 자신의 뒤를 잇게 함으로써 자신이 후선으로 빠질 때에도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평판을 긍정적으로 관리하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방모찌 불패신화'를 계속 방치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까? 이에 해당하는 기업들과 조직장 들은 극구 부인하겠지만 다음의 부작용들이 발생한다.


첫째, 기업의 맨파워와 경쟁력이 사라진다.

기업의 조직원들은 상사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이에 적절한 목표를 부여해 줄 때 자신의 능력을 개발시킨다. 상사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만 실행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 속에서는 자신의 능력 개발보다는 상사의 비위를 맞추는데 더 집중하게 된다. 무서운 것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능력 있는 부하의 머리도 굳게 된다는 점이다. 더 이상의 맨파워는 없고 이를 토대로 한 기업의 경쟁력도 없다.


둘째, 능력 있는 인재들을 모을 수 없게 되고, 사내 정치만이 난무하게 된다.

기업들은 언제나 유능한 인재들을 받아들인다고 홍보한다. 신입사원이 될 수도 있고 경력사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능력보다는 인간적인 관계에 더 중점을 두는 기업의 인사문화는 능력 있는 인재들이 더 회피하게 만드는 기업이 되게 한다. 능력은 없지만 정치에는 강한(?) 인재들이 모여들게 되고 기업은 정치로 풀어야 하는 조직이 되어 버리고 만다.  


셋째, 기업은 발전을 하지 못하고 현상 유지하거나 퇴화하게 된다.

자신보다 능력 있는 부하를 선택하고 키우기보다는 자신의 말을 잘 충성스럽게 따르기만 하는 능력 없는 부하를 후임자로 만드는 문화는 결국 기업의 쇠퇴를 가져오게 된다. 기존의 관리자를 뛰어넘는 발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시도해온 아이디어의 반복과 실패를 계속하게 된다.




이 글은 기업을 사례로 들었지만 모든 사회조직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정부조직, 비영리단체 등).

조직들은 대외적으로 인재를 우대하고 언제나 새로운 의견을 낼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환영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만약 당신이 이와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조직에 다니고 있다면 축하한다!).

이 같은 조직에 대한 우려를 다른 조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대부분의 대화의 결말은 우리가 변화시킬 수 없는 현실이고 조직은 우리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니 우리 앞날이나 걱정하자로 끝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위와 같은 HR문화를 가진 조직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며, 능력 있는 개인은 이러한 조직보다 더 오래 경제주체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피터 드러커가 말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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