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존중받고 지원되고 지켜진다.
2001~2003년 미국으로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다녀온 적이 있다. 벌써 20년 전의 일이지만 아직 생생하게 나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기억들이 있다.
한 유학생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국이라는 국가의 강점을 이야기 하기는 한계가 있지만 미국에 대한 여러분들의 경험도 함께 떠올리며 가볍게 읽어 주셨으면 한다.
미국은 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지원하며 지켜준다.
미국은 개인의 아이디어를 중요하게 다루고 보상을 해 줌으로써 창의적인 개인들이 새롭고 혁신적인 생각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도록 격려한다. 이 같은 문화는 여러 작은 경험들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MBA 과정을 시작하면서 학업용 노트북을 샀는데 컴퓨터 프로그램은 개별적으로 ‘정식으로’ 구입해야 했다. MS Office의 학생 버전(그래도 비싼)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면서 빌 게이츠에게 돈을 직접 주는 느낌이 듬과 동시에 왜 빌 게이츠가 세계적인 부호임을 알 수 있었다. 구입한 컴퓨터에는 기본적인 프로그램도 같이 포함시켜 주는 것에 익숙한 나에게는 이러한 프로그램의 정직한(?) 구입은 프로그래머와 IT 창업자들의 노력에 대한 존중의 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재의 구입에 있어서도 고가의 교재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학생들은 새책을 바로 구입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교재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 들을 먼저 고민하는 경우에 익숙했는데, 비싼 교재를 거리낌 없이 사는 미국 학생들을 보면서 책의 저자들의 학문의 결과를 책의 구입을 통해 보상하여, 저자들은 더 좋은 교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지식산업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수업에서의 발표나 보고서 작성에 있어서도 화려한 언변이나 문체보다는 학생이 말하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창의적이고 새로운지를 주목하려는 교수들의 관점이 새로웠다. 영어 커뮤니케이션에 불리한 점이 있는 외국학생들에게는 환영받는 평가방법이었고, 교수들의 그러한 코멘트에 더욱 힘내서 나만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쓰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반면, 이와는 반대로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표절’하는 것에는 매우 엄격한(일종의 범죄?) 잣대를 가지고 있었다. 시험 때 커닝을 할 경우 수업은 취소가 되어 재수강을 해야 하고, 리포트를 표절해서 제출할 경우 학교를 퇴학당하며 다른 학교에 지원도 못하고 강제 추방당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한편 이러한 주제 관련 한국의 문화는 어떠한가? 개인의 아이디어나 창작물을 그대로 나의 것으로 활용?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회사 내의 한 사원이 제시한 아이디어도 상사나 회사의 것으로 둔갑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서 동의 없이 아이디어를 차용해 버리는 경우도 바로 그것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존중해 주지 않고 이에 대한 보상도 없이 사용해 버리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능력 있는 사람들은 과연 혁신적인 역량을 발휘하려고 할까? 점점 더 국경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능력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국내에서 펼치고 싶어 할까?
이러한 미국 문화의 영향으로 미국 대학에서 창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뜨겁다.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람들이 존중해 주고 보상을 하며 그리고 표절을 하는 주체를 엄격히 처벌을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제 4차 산업발전의 주도권은 대기업이 아닌 혁신적인 벤처기업들이 가지고 있다. 이러한 벤처문화를 자신의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국가와 기업들의 노력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벤처 사무실 지원 등의 하드웨어적인 지원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정으로 당신의 조직의 혁신적인 발전을 원한다면 조직원 개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존중, 보상, 표절 방지 노력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