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의 힘을 느끼다.
나는 색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고, 색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색과 관련한 모든 것을 담은 <컬러의 힘>을 통해 내가 색감에 매료되는 이유를 깊게 탐구하고 싶었다. 책은 색을 둘러싼 역사, 문화, 성격, 그리고 일상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고 궁금증 해소는 물론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선사했다.
색은 정말이지, 우리의 삶 깊숙한 곳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색채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우리가 창조하기를 원하는 긍정적이고 협력적인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동시에 색채가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
- p.88
총 11가지 색에 대한 특징들을 읽으며 공감이 가기도 했고 미처 몰랐던 것을 알아가기도 했다. 각각의 색들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속성과 부정적인 속성은 하나하나 대조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예를 들어 노란색은 햇빛과 닮아 있어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선사하지만, 너무 과하게 사용할시 감정을 고양시킨다는 것이다. 색을 사용할 시 적절한 배치와 용도에 따른 구분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색으로 불리지만 채도나 농도에 따라 각자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도, 서로 다른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각자가 뽐내는 분위기가 다르기에 색의 선택에 있어서 행복한 선택지가 많아진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자신이 사랑하는 색들, 싫어하는 색들을 알아보라. 그것은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도구다. 자신이 좋아하는 색들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 속에서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나에 대한 사실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다.
- p. 153
책 속에서 가장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내가 좋아하는 색을 찾고 나의 성향을 되돌아보는 것이었다. 재미있는 설문들에 답을 해보며 나와 잘 맞는 색감과 성격을 찾고, 나를 커버하거나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색들을 알아보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옷장 등을 살피며 “아 다음엔 이런 색의 옷을 사봐야겠다!”하고 메모장에 적어두기도 했다.
작가는 유행의 결 속 우리가 색을 선택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하는데 이 현상을 ‘색채 소음’이라고 칭했다. 내가 색을 선택하는 데 있어 주저하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유행인 색이 칠해진 제품을 고르는 모습이 떠올랐다. 나의 취향과 무관한 색들을 선택하는 행동이 반복되다 보면, 본래 내가 가지고 있었던 분명한 취향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지하지 못했던 것에 경각심을 갖게 된 순간이었다.
사실 색채의 정의는 단순하다. 색채는 소통과 연결의 방편이다. 색채는 비언어적 통로로서 의미를 전달한다.
- p. 252
색의 힘은 대단함을 새삼 느꼈다. 직접적인 언어로 무언가를 표현하지 않아도, 우리는 색으로부터 나오는 분위기로 의미를 읽는다. 인테리어, 표지판, 사람, 상황, 관계 등 다양하다. 언어보다 유연하게 의미를 전달하는 색채의 역할을 곱씹고 느끼며, 제2의 언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색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많이 느꼈다. 색이 정말 많은 것들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소통과 연결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색채의 힘. 관계에 있어서 과연 어떤 색감이 나의 관계를 조금 더 우호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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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힘>은 컬러 그 자체에 대한 탐구와 더불어 나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나의 옷장, 나의 물건, 나의 방 등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둘러보는 시간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는 나의 모습과 성격, 특징 등 많은 것을 곱씹고 생각하게끔 만든다. 색채 그리고 나. 이 두 관계에만 즐겁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래오래 곁에 두고 참고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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