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나

나를 관찰해야 하는 이유

by 기쁨과 감사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이 생겼습니다. ‘금쪽같은 내 새끼’입니다. 문제가 있는 아이들과 부모의 일상을 관찰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후에, 효과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부모가 될 준비를 하면서 아내와 함께 보기 시작했는데, 꾸준히 시청하면서 두 가지에 크게 놀랐어요. 첫 번째는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입니다.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아이, 난폭한 아이, 화장실을 못 가는 아이, 떼를 심하게 쓰는 아이, 도무지 혼자 있지 못하는 아이. 나는 어떻게 컸을까, 앞으로 내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할까, 생각이 많아질 만큼 다양한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자세하게 관찰하면 해결방법이 있다는 거예요. 오은영 박사님의 처방하는 방식을 보면, 아이가 어떤 성향이고 어떤 환경에 놓였는지를 먼저 파악합니다. 파악이 끝나면 원인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려주는데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들을 알려줍니다.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박사님을 보면 경이롭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집중하다 보면 놓치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의 부모님입니다. 영상 속의 부모님들을 보면 뜻대로 안 되는 아이들을 보며 어쩔 줄 몰라합니다. 그리고 오은영 박사님과 함께 영상 속의 자신을 보면서 내가 저랬었나 깜짝 놀라곤 하죠.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관찰과 교정의 대상인 셈입니다.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배우고 실천하는 것도 결국은 부모님입니다.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며 배운 것이 있습니다.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실천이 필요하고, 실천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바른 방법과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거에요. 그리고 바른 방법을 선택하고 계획을 잘 세우기 위해서는 나를 잘 알아야 합니다. 부모님들은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살피지만, 아이들의 환경과 성향에 따라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만큼 뜨거운 열정도 없을 텐데, 육아를 하다 보면 그런 열정에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생깁니다.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다는 거죠. 오은영 박사님이 처방을 내려주기 전에 아이들과 부모들을 유심히 관찰한 것처럼, 우리도 나를 바꾸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를 관찰해야 합니다. 관찰이라고 해서 아주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먼저는 나 자신을 알아봅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언제 기분이 좋고 언제 기분이 나쁜지, 내가 잘하는 것과 잘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거죠. 목표를 잘 세우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목표도 하기가 싫거나, 아무리 하고 싶어도 너무 소질이 없으면 달성할 수가 없어요. 어디서든 노래하고 연주를 하면 좋겠다 싶어서 휴대성이 좋은 우쿨렐레를 산 적이 있습니다. 기타도 코드 정도는 칠 줄 아는 터라 어렵지는 않았는데 흥미가 계속되지는 않았어요. 지금은 악기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운지법도 다 잊어버렸습니다. 관악기에 대한 로망도 있었어요. 트럼펫이 너무 멋있어서 친구에게 배워보려고 했는데 암만 불어도 도무지 소리가 나지 않더군요. 한 달을 끙끙거리다가 그만뒀습니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배웠어요. 한 달을 투자했을 뿐인데 매우 값진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어린아이 시기는 물론 어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존재입니다. 아이와 어른의 차이가 있다면, 아이들은 부모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표현하지만 어른들은 속으로 꾹꾹 누르며 견디는 겁니다.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부모가 도와주거나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어른들은 스스로 헤쳐나가야 하는 것도 다른 점이지요. 어쩌면 어른을 더욱 세심하게 관찰하고 관심 가져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이 바빠서, 아이가 어려서 자신을 잊고 살지 않았나요? 오늘은 5분만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그 생각만으로도,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하루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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