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에게나 보이지 않는 자기만의 섬세한 선(Line)이 존재한다.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감정의 선율은 마치 바다의 물결, 몰아치는 파도와 매우 닮았다. 고유한 가치관을 가진 인간이란 존재는 가족과 연인, 친구 등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언어와 몸짓을 활용해 감정을 표현하고 소통한다.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의 변화처럼 인간의 감정선도 상황에 따라 다양한 곡선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일정한 감정선을 유지하는 평온한 마음의 형태를 우리는 평정심이라 부른다.
예측할 수 없는 파도의 크가와 방향처럼 인생도 알 수 없다. 나이와 상관없이 마음먹기에 따라 어디든 갈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나의 정체성을 깊이 확인하고 진리를 구하기 위해 시작한 명상 덕분에, 요즘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의 면과 선을 좀더 깊게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표정 변화와 전반적인 태(態), 음성과 언어, 마주하는 거리와 스킨십, 그 사람의 향기 등을 바탕으로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에 집착하는지 등 숨겨진 내면의 본질을 알아가는 것이 나에게 매우 흥미로운 주제가 되었다. 사람들과 소통으로 그들의 진심어린 표현을 이끌어내는 경청과 공감은, 정체성과 진리를 알아가기 위한 나만의 즐거움이 되어주고 있다.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사전에 상대방이 소통할 수 있는 마음가짐인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간의 이성을 붙들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높은 자존감은, 개인에게 부여된 최고의 감정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낮은 자존감으로부터 파생된 부정적 감정들은 본인이 아닌 타인에 대한 의존과 과몰입을 부르고, 그 크기가 커질 수록 집착과 탐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본인에 대한 인지 부조화 및 오감 결핍, 확증 편향 등 부정적 감정을 유발시키는 다양한 요소들은 무분별한 참견과 비난, 자기 혐오, 리플리 증후군 등 정서적 파국화의 형태로 확장될 수 있음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진솔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개인의 확고한 신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건강한 자존감을 유지하는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배려라는 명목 하에 본질을 기만한 표현은, 본인과 상대방을 소통의 불행으로 몰아가기만 할 뿐이다.
진솔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 외에 개인의 건강한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사소한 계기를 통해 인식하게 된 오감(五感)이라는 단어에 주목하여, 이 감각을 활용하여 본인 스스로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각종 사전적 의미를 취합하여 오감(Five senses)을 간략하게 정의하자면,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5가지 감각을 통칭하는 것으로, 각각의 감각 수용기는 특수한 자극을 받아들여 흥분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적합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알면 알수록 인간은 복잡하고 신비로운 존재같다.
즉, 인간의 오감을 자극시켜 흥분(쾌락이나 안정감 등)하는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각각의 특수한 감각에 적합한 자극을 찾아야 한다는 질문이 도출된다. 다양한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감각 수용기의 자극에 필요한 적합 자극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각의 감각 기관은 눈으로 수용기는 망막에 존재한다. 그리고 이 감각의 적합 자극은 파장이 약 400~720nm인 전자기파의 빛이 필요하다.어두운 장소에 오래 있거나 새벽 시간에 주로 활동하는 사람이 우울증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인간과 식물의 공통점은 물과 빛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연의 빛에 본인을 자주 노출시키자.
둘째, 청각의 감각 기관인 귀의 수용기는 내부 달팽이관 속에 존재한다. 적합 자극은 20~20,000Hz의 음진동으로, 본인이 가장 안정감을 느끼는 소리의 크기와 종류(음악, 자연의 소리 등)를 평소에 인지해 두는 것이 평정심과 행복함을 느끼는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냄새의 감각을 느끼는 코와 후각, 피부의 촉각과 맛을 느끼는 혀의 미각도 마찬가지로 위와 같이 본인을 행복하게 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만들어 적용해 볼 수 있다.
이선균 형님의 동굴 목소리가 괜히 매력적인 것이 아니다. 월등한 음진동의 파장과 낮은 톤의 부드러움이 사람들의 청각을 유혹하는 것이다.
보다 알기 쉽게, 오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개인적인 사례를 하나 소개할까 한다.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최근의 사례로, 나의 감정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책(시각)을 읽으며, 따뜻한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긴다(후각&미각).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청각)을 들으며 작가의 의도와 생각을 정리하고, 인상적인 내용과 개인 생각들을 기록한다(촉각). 이렇게 오감을 인지하고 자극하는 것은 매 순간 나에게 오감을 만족시키는 환경을 조성하고, 나에게 부여된 이 섬세한 감각들의 허용 범위를 확인하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되어 주었다.
사람들이 괜히 커피솝을 자주 이용하거나 술자리를 즐기는 것이 아니다. 물리적 / 정신적 요인을 통한 오감의 만족은, 인간에게 최고의 흥분을 선사한다.
건강한 감정의 선을 지키는일, 그리고 절제와 통제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부정적 감정을 인지하고 암시를 차단함으로서, 목표에 온전히 집중하는 에너지와 개인의 잠재력을 이끌어 보면 어떨까. 주변의 모든 사람 뿐만아니라 본인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오감을 활용한 행복의 사례를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