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홈즈식 프롬프트 설계 실전 연습(1)

Sherlockian Way of Thinking

by 박승룡

1. 서론: 관찰하고, 정리하고, 질문하라

프롬프트는 문장이 아니다. 사고의 모양이고, 질문의 설계이며, 의도의 표현이다. 앞 장에서 우리는 셜록 홈즈가 사용한 여섯 가지 추론법을 통해 프롬프트가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조립된 사고 구조라는 사실을 배웠다.

하지만 논리 구조를 ‘아는 것’과, 그 구조를 바탕으로 ‘직접 질문을 설계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한다. 마치 셜록 홈즈의 추론 방식을 책으로 읽는 것과, 직접 범죄 현장에서 단서를 조합해 보는 것 사이의 차이처럼 말이다.

이 장에서는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한 실전 훈련을 시작한다. 각 추론법별로 다양한 문제 상황을 설정하고, 그에 적합한 프롬프트를 어떻게 구성할 수 있는지를 연습할 것이다. 또한 하나의 추론 방식만이 아니라, 두세 가지 논리 기법을 결합해 복잡한 문제를 푸는 방식까지 확장해 본다.

중요한 건 완벽한 문장을 쓰는 것이 아니라, AI가 의미 있게 반응할 수 있는 사고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AI를 더 잘 다루게 될 뿐 아니라,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힘 또한 단련하게 된다.

셜록 홈즈는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관찰하고, 정리하고, 질문했다. 지금부터 우리가 할 일도 바로 그것이다. 생각을 구조화하고, 그 구조를 질문의 형식으로 번역하는 훈련.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배운 추론법을 손끝으로 옮길 차례다.


※활용법: ① 각 추론법별 연습 문제의 ‘상황’을 잘 읽고 ‘당신의 프롬프트’에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의 프롬프트를 작성한다. ② ChatGPT, Google Gemini 등 생성형 AI 서비스에 입력하고 그 결과를 살펴본다. ③ 이 장의 마지막에 첨부한 예시 프롬프트와 설계 포인트를 참고해 원래 프롬프트를 수정한다. ④ 다시 한번 생성형 AI 서비스에 입력해 결과를 얻는다. ⓹ 두 가지 결과를 비교 검토해 본다.

제4장-08.png 프롬프트는 문장이 아니다. 사고의 모양이고, 질문의 설계이며, 의도의 표현이다.

2. 연역법 실습: 조건이 주어졌을 때 답을 좁혀라

연역법은 이미 알고 있는 일반 원칙을 바탕으로, 그 원칙을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해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실제 상황을 바탕으로, 조건을 어떻게 설정하고 질문을 구조화할지 직접 설계해 보는 연습을 해보자.


연습① 독서 취향에 맞는 책 추천받기

상황: 당신은 요즘 책을 고르기가 어렵다. 감동적인 이야기보다는 정보가 명확히 정리되어 있고, 짧은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책을 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적인 대화에서 활용 가능한 지식’을 얻고 싶다.

당신의 프롬프트:




연습 ② 교육 콘텐츠 기획

상황: 당신은 청소년 대상 AI 교육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목표는 ‘AI 윤리’라는 추상적인 주제를 15세 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하는 것이다. 조건은 다음과 같다:

당신의 프롬프트:




마무리: 연역형 질문은 ‘제한의 미학’이다

많은 사람들이 프롬프트를 ‘자유롭게’ 써야 잘 작동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AI는 자유보다 명확성을 선호한다. 연역법은 처음부터 모든 걸 알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이라는 틀 안에서 사고를 설계하고, 그 틀 속에서 답을 좁히는 구조다. 좋은 프롬프트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보다, 원하는 답이 나올 수밖에 없는 조건을 미리 설계하는 질문이다.


3. 귀납법 실습: 사례를 쌓아 패턴을 유도하라

귀납법은 개별 사례들을 관찰하고, 그 안에 반복되는 요소나 공통된 구조를 찾아내 일반적인 규칙이나 성향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AI 프롬프트 설계에서도 이 방식은 복잡하고 뾰족한 결론보다는, ‘흐름’과 ‘경향성’을 파악하거나 새로운 분류 체계를 제시하는 데 유용하다.

여러 사례를 나열하고, 그 사례들 사이에서 패턴을 감지하고 요약하거나,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내도록 유도하는 훈련을 진행해 보자.


연습① 콘텐츠 톤 & 스타일 분석

상황: 당신은 지금까지 당신이 써온 뉴스레터 5개를 AI에게 보여주고, 그 톤과 문체의 특징을 요약해 달라고 하려 한다. 그 이유는 앞으로 콘텐츠를 일관된 스타일로 이어가기 위해서다.

당신의 프롬프트:




연습② 고객 리뷰에서 구매 결정 요인 추출

상황: 당신은 식기세척기를 팔고 있는 브랜드 마케터다. 자사 제품에 달린 리뷰 10개를 AI에게 보여주고, 고객이 구매를 결정한 주요 요인이 무엇인지 도출해보고 싶다.

당신의 프롬프트:




연습③ 감성 분석 기반 캐릭터 설계

상황: 당신은 장편 웹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다. 지금까지 쓴 챕터에서 독자들이 가장 강하게 감정 반응을 보인 장면들을 수집해 ‘어떤 장면 구성이 감정적 몰입도를 높이는가’를 찾아보려 한다.

당신의 프롬프트:




연습④ 인터뷰 답변 스타일에서 성향 추론하기

상황: 당신은 세 명의 CEO 인터뷰 답변을 수집했다. 이들이 어떤 리더십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가치관을 중심에 두고 의사결정을 내리는지를 분석하고 싶다.

당신의 프롬프트:




마무리: 사례는 사고의 거울이다

귀납형 프롬프트는 ‘정답’을 묻지 않는다. 대신 반복 속에서 흐름을 읽고, 구조를 해석하고, 새로운 규칙이나 방향성을 도출하도록 유도한다.

셜록 홈즈가 낡은 모자의 작은 주름과 먼지에서 그 사람의 직업과 생활을 추론할 수 있었던 건, 수많은 관찰이 그의 머릿속에 ‘패턴’으로 정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AI에게 귀납형 질문을 던진다는 건, 그 패턴을 감지하고 요약하게 만들고, 나아가 창의적 예측으로 연결하는 사고 회로를 설계하는 일이다.


4. 가설-연역법 실습: 가정을 세우고 검증해 나가라

가설-연역법(Hypothetico-Deductive Reasoning) 은 먼저 어떤 가설을 세운 뒤, 그 가설이 맞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야 하는지를 논리적으로 예측하고, 실제로 그런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통해 가설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 추론 방식은 과학 실험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며, AI 프롬프트 설계에서도 "만약 ~라면, ~일 것이다"라는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그 논리적 귀결을 추적하는 질문을 설계할 때 유용하다. 특히 정책 분석, 고객 행동 예측, 전략 시뮬레이션, 창작적 전개 등에서 강력하게 작동한다.


연습① 사용자 행동 시나리오 검증

상황: 당신은 교육 앱 운영자다. 최근 퀴즈 정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데이터를 보고, ‘광고 영상이 너무 길어 사용자의 집중력이 떨어졌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 가설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AI 프롬프트를 설계하자.

당신의 프롬프트:




연습② 대화형 시나리오에서 반응 예측하기

상황: 당신은 감성 챗봇을 기획 중이다. “사용자가 부정적인 표현을 쓸 경우, 공감보다 분석형 응답을 선호한다”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실제 응답 유형을 예측하고 싶다.

당신의 프롬프트:




연습③ 정책 효과 예측

상황: 당신은 도시 교통 정책을 설계 중인 팀원이다. “자전거 우선 도로를 확대하면 차량 정체가 완화될 수 있다”라는 가설을 AI에게 시뮬레이션 형태로 검토 요청하고자 한다.

당신의 프롬프트:




연습④ 창작물 전개 실험

상황: 당신은 추리소설을 쓰고 있다. “주인공이 범인을 알고 있었다면, 결말은 지금과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사건 전개를 재설계하려고 한다.

당신의 프롬프트:




마무리: 가설은 생각의 방향을 만든다

가설-연역형 프롬프트는 결론을 바로 도출하려는 성급함 대신, 논리적 사고의 경로를 먼저 설계하려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AI에게 무엇을 묻든, 그 질문 안에 “만약 ○○라면?”이라는 가정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 응답은 더 정교하고 방향성 있는 사고를 반영하게 된다.

셜록 홈즈가 추리할 때 늘 “만약 그가 ○○했다면, 그다음은?”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AI에게도 추리의 구조를 설계해 줘야 그 답은 진짜 ‘사고의 결과’처럼 보이게 된다.



2. 연역법 실습

연습① 독서 취향에 맞는 책 추천받기

예시 프롬프트: "서사보다 정보 중심이고, 분량이 200쪽 이내인 책을 찾고 있어. 시사, 사회, 과학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고, 지적인 대화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통찰이 담긴 책 3권만 골라줘. 각 책에 대해 추천 이유를 2~3문장으로 설명해줘.”

→ 단 하나의 키워드 대신, 연역법처럼 조건을 구조화해서 답변의 범위를 의도적으로 좁힌다. 결과적으로 추천의 질과 타당성이 높아진다.


연습② 교육 콘텐츠 기획

예시 프롬프트: “중학생 대상 AI 윤리 수업 콘텐츠를 기획하려고 해. 수업 시간은 40분이고, 국내외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이해를 유도했으면 좋겠어. 학생들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토론 주제도 포함해 줘. 재미있고 쉬운 표현을 써주면 더 좋아.”

→ 이 프롬프트는 ‘교육 콘텐츠 추천’이 아니라, 조건을 설계하고 그 조건을 만족하는 콘텐츠 구조를 설계해 달라는 요청이다. 즉, AI에게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맡기는 방식이다.


3. 귀납법 실습

연습① 콘텐츠 톤 & 스타일 분석

예시 프롬프트: “다음의 글 다섯 개는 내가 쓴 뉴스레터야. 이 글들의 문체, 어조, 구성 방식에서 공통된 특징을 3가지로 요약해 줘. 그리고 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향후 글을 쓸 때 주의할 점도 2가지 제안해 줘.”

→ 사례(다섯 개의 글)를 바탕으로, 문체라는 추상적인 요소의 반복 패턴을 귀납적으로 분석하게 한다. 이는 AI가 창작 스타일을 ‘모방’하게 만드는 기초 훈련이 된다.


연습② 고객 리뷰에서 구매 결정 요인 추출

예시 프롬프트: “다음은 우리 회사 식기세척기에 대한 고객 리뷰 10건이야. 이 리뷰들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나 표현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구매를 결정한 핵심 요인을 3가지로 정리해 줘. 각 요인마다 관련된 문장 예시도 함께 보여줘.”

→ AI는 구체적 리뷰를 기반으로, 제품의 강점이 무엇으로 인식되고 있는지를 귀납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단어의 반복이 아니라, 의미의 반복을 찾아야 하기에 AI의 ‘패턴 인식’ 능력을 효과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


연습③ 감성 분석 기반 캐릭터 설계

예시 프롬프트: “다음은 독자 반응이 가장 좋았던 소설 장면 다섯 개야. 이 장면들의 구성 방식이나 표현법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2~3가지 찾아줘. 그 특징을 바탕으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장면 아이디어 하나를 새로 제안해 줘.”

→ 단순히 감정 표현이 많다고 ‘감정적인 장면’은 아니다. AI는 반복되는 구조—예: ‘감정의 대비’, ‘침묵의 뒤에 폭발’, ‘의외성’ 등을 귀납적으로 도출해 낼 수 있다.


연습④ 인터뷰 답변 스타일에서 성향 추론하기

예시 프롬프트: “다음은 세 명의 CEO가 인터뷰에서 말한 주요 답변이야. 이 답변들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단어, 표현,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각 CEO의 리더십 스타일을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줘. 그리고 각 키워드에 대해 그들이 어떤 경영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지 예측해 줘.”

→ 사람이 하기엔 막연한 성향 분석을, AI는 반복 사례를 귀납적으로 엮어서 성향 → 행동 예측으로 연결할 수 있다.


4. 가설-연역법 실습: 가정을 세우고 검증해 나가라

연습① 사용자 행동 시나리오 검증

예시 프롬프트: 가설: 퀴즈 정답률이 떨어진 이유는 광고 영상 길이가 늘어나 사용자의 몰입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위 가설이 맞는지 검증하기 위해, 어떤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야 하는지 제안해 줘. 그중 가장 결정적인 지표는 무엇이며, 어떤 해석이 가능할지도 설명해 줘.”

→ 단순히 ‘이유가 뭐야?’라고 묻는 게 아니라, 가설을 미리 제시하고, 그에 대한 실험 구조를 AI에게 설계하게 한다. 가설적 사고가 곧 사고 실험을 이끌어내는 구조다.


연습② 대화형 시나리오에서 반응 예측하기

예시 프롬프트: “가정: 사용자가 ‘요즘 너무 지치고 의미가 없어’라고 말할 경우, 공감형 응답(‘많이 힘들었겠다’)보다 분석형 응답(‘무엇이 가장 힘든지 함께 정리해 볼까?’)을 더 선호할 것이라는 가설이 있다고 하자. 이 두 가지 응답을 실제로 비교해, 어떤 반응이 더 긍정적인 사용자 피드백을 유도할지 논리적으로 예측하고, 그 근거를 2가지 이상 제시해 줘.”

→ 단순 응답 생성이 아니라, 시나리오적 사고에 기반한 검증형 질문으로 전환. ‘어떤 게 더 낫나?’라는 질문보다 더 정제된 방식이다.


연습③ 정책 효과 예측

예시 프롬프트: “자전거 우선 도로를 기존 대비 30% 확장할 경우, 차량 통행량, 대중교통 승객 수, 시민 불편도 등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예측해 줘. 예측은 가능한 근거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이 가설의 긍정적/부정적 시나리오를 구분해서 정리해 줘.”

→ ‘어떻게 될까?’가 아니라, ‘이 가정이 참이라면 무엇이 달라질까?’라는 방향으로 질문을 정렬함으로써 예측적 사고를 유도하고 응답의 깊이를 높인다.


연습④ 창작물 전개 실험

예시 프롬프트: “‘주인공은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기존 결말을 3단계로 바꿔 구성해 줘. 각 단계에서 주인공의 행동, 감정, 독자의 예상 심리를 모두 반영해 줘. 결말은 기존보다 더 긴장감 있고 논리적이었으면 좋겠어.”


→ 가설을 창작의 시작점으로 활용하고, 그에 따라 전개 구조 전체를 재조립하게 하는 창의+논리 복합 실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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