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by 용가리사내

엄니


달 밝은 밤마다

엄니는 울었다


기척 날까

장독 뒤에 돌아 앉아

목을 틀어쥐었다


부엉이도 숨 죽이고

엄니를 살폈다


첩첩산 너머 고향

한 평생 쟁기질해도

굽은 손 사이로 바람뿐


아귀풀 걷고

돌덩이 등에 지고

세운 초가


하매나 하매나


애비를

자식을

세월을


썩은 기둥 부여잡고

동구 밖


헛바람만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