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기다리며

by 용가리사내

바람을 기다리며



힘들다 못할 때

등을 밀어 주고

손을 잡아 주는

바람


힘겨운 세월까지

가만히 품어 안는

어머니의 품


꽁꽁 언 얼음 속까지

스미어

숨을 튀워주는

입김


사막의 거친 모랫결마다

청량한 이슬 하나씩

매다는

손결


애달픈 창가에

그리운 얼굴 하나

남몰래 데려다 놓는

가로등 불빛


언덕배기에 걸터앉은

나그네의 주름진 이마에

촉촉한 봄볕을

살포시 대는

입맞춤


헛헛한 너 그리고 나


간절한 마음을 잇는

아롱진 편지 한 통

실어다 줄


바람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