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랑

by 용가리사내

글 사랑


너는

갖고 싶을수록 멀어지는

내 짝사랑과 같다


너는 투명하여

부릅뜬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안개꽃 물들인 눈망울을 터뜨려

텅 빈속을 깊은숨으로 채워야

선명한 점 하나

너로 스민다


매혹적인 여인이여

성에 돋은 별빛이 흩어지는 까만 밤

돌부처의 굽은 목으로 버티며

울음을 씹고 또 씹어야

손끝으로

스러지는 너의 헛것을 만난다


더 이상 무서운 밤은 무섭지 않다

희미한 촛불을 돋우며

연둣빛 새벽을 기다리고 서있다


비로소

네가 검푸른 나의 심장을 어루만지고

나는 눈물로 씻은 입술로 너를 만난다

굽은 목을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