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석양이 물에 비치며 붉고 부드러운 빛을 뿌리는 풍경은,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모랫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멀리 보이는데,
그들의 실루엣은 작지만 깊은 존재감을 준다.
바다와 섬, 그리고 등대가 조용히 둘을 감싸고 있다.
이 장면은 사람 사이의 거리,
혹은 그 안에서 피어나는 마음의 연결을 말해주는 것 같다.
사진 속 두 사람은 말없이 걸어가지만,
그 사이에 흐르는 감정은 말로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클 것 같다.
나도 문득 옆에 있는 누군가와의 작은 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때로는 한 뼘 앞에 있는 사람이,
때로는 아주 먼 곳에 있는 사람이 내 마음 깊이 와닿곤 하니까.
이 석양 속 순간은 우리에게 묻는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너는 누구와 함께 머물고 있니?"
사람 사이의 거리는 결국 우리가 머무는 방식,
그리고 그 안에서 나누는 조용한 시선 속에 담겨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