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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욱 Nov 29. 2021

시마네(島根) 현 여행(1)

선라이즈 이즈모, "다케시마 자료실", 마츠에

2016년 3월, 홋카이도 신칸센이 개통하면서 홋카이도의 중심도시 삿포로부터 규슈 남단의 가고시마까지 신칸센이 개통하게 되었다. 이로써 신칸센이 개통하지 않은 지역은 섬 지역인 오키나와를 제외하면, 산인(山陰) 지방(돗토리(鳥取) 현과 시마네(島根) 현을 일컫는다)과 시코쿠(四国) 지방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홋카이도 신칸센 개통은 일본의 '철덕'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기도 했다. 도쿄와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침대 특급으로 인기가 많았던 '카시오페아'가 폐선되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결국 '카시오페아'는 타 보지 못했다.


현재 일본에 남아있는 침대 특급 열차는 돗토리, 시마네로 가는 '선라이즈 이즈모(サンライズ出雲)'와 시코쿠의 카가와로 향하는 '선라이즈 세토(サンライズ瀬戸)'뿐이다. 선라이즈 이즈모와 선라이즈 세토는 하행선은 같은 열차로 운행하다가 오카야마에서 분리된다. 상행선은 각각 이즈모(出雲)와 다카마쓰(高松)에서 출발해서 오카야마에서 합체한다. 침대 특급 열차는 사실상 하나밖에 없다.


산인이나 시코쿠에 신칸센이 개통될 예정은 없지만,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 카시오페아를 타 보지 못한 아쉬움에 선라이즈 이즈모를 타고 시마네현의 마츠에(松江)와 이즈모에 다녀왔다.


도쿄역에서 밤 9시 50분에 출발하는 선라이즈 이즈모.

선라이즈 이즈모는 설비 등에 따라 몇 등급으로 나뉘는데 내가 탄 것은 솔로다. 대략 이런 느낌. 침대와 짐 놓을 공간이 있다. 화장실은 통로에 있고, 문은 비밀번호를 설정해서 잠글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사실: 무료 Wifi가 안 터진다...

비밀번호 설정해서 문을 잠글 수도 있다.
차내 휴게실

차 안에는 자판기만 있고, 식당칸이나 매점 등은 없다. 예전에는 차량을 분리하는 오카야마 역에서 아침에 도시락 판매도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도쿄역에서 아침에 먹을 빵 등을 사서 타는 수밖에 없다.


시마네의 현청 소재지 마츠에에는 아침 9시 반에 도착했다. 종점인 이즈모에는 10시에 도착한다고 하니 도쿄에서 꼬박 12시간 걸리는 셈이다.

마츠에 역 앞.

아침에 마츠에에 도착했다. 역 앞에 "다케시마 돌아오라 섬과 바다"라는 큰 글씨로 걸려있다.


시마네현 하면 한국에는 독도 문제로 잘 알려져 있다.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며 시마네현에 귀속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시마네에서는 일본의 다른 지역에 비해 "다케시마"가 일본 영토임을 주장하는 표식이나 포스터 등을 많이 볼 수 있다.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한 것도 시마네다.

마츠에 시 맨홀,,,

일단 예약한 역 앞 호텔에 짐을 맡기고, 버스를 타고 마츠에 성으로 향했다. 그런데......

"다케시마는 시마네의 보물 우리 영토"

마츠에 성 옆에 시마네현 현청이 있다. 시마네현 현청에 있는 "다케시마 자료실" 간판이 있길래 들어가 보았다. 나무위키에서 보니 경비가 한국인 관광객은 못 가게 막는다고 하던데, 나는 안 막았다. 코로나 때문에 한국 관광객도 안 와서 신경 안 쓰기로 한 듯.

독도 강치가 마스코트인 듯.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주장하는 전시물들.

한국 주장과 일본 주장 비교.


"자료실"에는 독도 문제나 한일관계에 대한 책들이 있다. 한국어 책도 꽤 있었고, 흥미로운 책도 많았다. 시선을 끄는 <혐한류>. 단순히 영토문제에 대한 자료뿐 아니라 혐한 서적이 많아서 기분이 씁쓸했다.


현청에서 나와서 마츠에 성으로 향했다.

마츠에 성은 운치 있고 좋다. 입장료 내기 싫어서 성 밖에서만 구경했다.

입장료 안 내도 되는 성 외곽에 1903년에 건설된 영빈관 고운카쿠(興雲閣)가 있다.

지금은 카페로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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