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폭군의 셰프>

흑백요리사+대장금+타임슬립+먹방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by 큐레이터한

#17 <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17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18 <폭군의 셰프>

흑백요리사+대장금+타임슬립+먹방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기록적인 시청률의 비결)



절반 회차를 달리고 있는 12부작 드라마 <폭군의 셰프>의 기세가 굉장히 좋다. 아무리 요즘 시대가 바뀌어 시청률이 (시리즈물의 파급력을 의미해주는) 메인 지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신 회차 12.7%라는 기록적인 시청률은 의미가 있다.


과연 이 드라마의 매력이 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일까?


먼저, 이 드라마의 첫인상을 나열해보자면, 흑백요리사+대장금+타임슬립 사극+먹방이 결합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흥미로운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드라마였다. 드라마는 어김없이 현대에 살고있는 주인공이 어떠한 계기로 (이 드라마에서는 역사학자인 아빠의 부탁으로 챙긴 고서 ‘망운록’을 개기일식 때 열어보는 사건으로 인해) 조선 시대로 타임슬립하면서 시작된다. 타임슬립 소재가 이젠 흔해져버린 소재가 되었지만, 그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타임슬립한 이후에 펼쳐지는 이야기가 얼마나 재밌는지가 타임슬립 드라마의 재미를 따지는 본질이 되었기 때문이다. 소재에서 오는 호기심은 사라졌지만 재밌는 이야기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는 여전하니 말이다. 이 드라마는 미슐랭 3스타 셰프가 조선시대로 타임슬입한 후 대령숙수가 되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이에 더해, 매회 선보이는 음식이 하나씩 있고 제목부터 그 메뉴를 스포해주고 시작하는데, 이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갖고 간다. 여기에 윤아의 자연스럽고 편한 연기가 더해지니 매력이 없을 수가 없는 드라마다.




ⓒ tvN <폭군의 셰프>


윤아의 캐릭터에 대해 말해보자면, 이 캐릭터 또한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에 큰 지분을 차지한다. 윤아가 연기하는 연지영은 소위 ‘먼치킨’ 캐릭터다. 미래에서 왔는데 아빠가 역사학자라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심지어 미슐랭 3스타 셰프을 뽑는 프랑스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했으니, 조선시대에서 선보이는 요리에서만큼은 지영의 실력과 참신함을 뛰어넘을 사람이 없는 것이다. 지영은 연희군(연산군의 이름을 바꿨다)의 인정을 받고 왕실의 대령숙수가 되면서 매번 두 팔 혹은 목숨이 걸려있는 경합에 던져지게 된다.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긴장되는 건 없다. 당연히 지영이 참신한 요리를 선보여서 이길테니 말이다. 이런 먼치킨 캐릭터는 드라마를 보면서 스트레스 받고싶지 않아하는 시청자들에게 제격이다. 우리는 지영이 선보이는 요리 과정, 만들어진 음식의 비주얼, 그 음식을 먹고 화들짝 놀란 조선시대인들의 리액션과 만화적인 연출, 대체역사의 흐름, 지영과 연희군의 러브라인, 연희군 캐릭터의 매력만 따라가며 즐기면 되는 것이다.




ⓒ tvN <폭군의 셰프>


현재 이 드라마와 관련해 가장 크게 회자되는 것을 꼽자면, 음식 맛표현과 배우들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겠다. 먼저 앞에서 언급했듯이, 드라마에는 많은 볼 거리들이 펼쳐지는데 그중 조선시대인들이 지영의 미슐랭 3스타급 음식을 맛보는 리액션이 장관이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비주얼과 맛에 큰 충격을 받은 이들의 표정이 재밌다. 이들의 눈동자를 지나가는 찰나의 반짝거림, 이들의 감상을 보여주듯 배경으로 펼쳐지는 황홀한 영상들이 만화적이고 병맛스럽다. 시청자들은 이 부분을 짤로 만들며 즐기고 있다. 누군가는 이 연출을 매회 기다린다 할 정도로 해당 드라마의 강력한 매력 포인트로 꼽고 있다.




ⓒ tvN <폭군의 셰프>


다음으로는 배우들의 매력이다. 사실상 이 시청률을 책임지는 세대들은 아직도 TV를 이용하여 드라마를 소비하는 세대들이다. 드라마는 모름지기 TV화면으로, 클립이 아닌 전체 길이의 롱콘텐츠로 즐겨야하는 세대들. (나도 그렇다.) 이들에게는 이미 소녀시대 윤아에 대한 높은 호감이 있다.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던 소녀시대 센터이자 그녀가 갖고 있는 예의 있고 밝고 성실한 이미지는 호감을 갖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에 신예 이채민 배우까지 꽤나 반응이 좋다. 기존에 정해졌던 남자 배우가 교체되면서 엄청난 기회를 사로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 배우는 꾸준히 갈고닦아온 실력으로 연희군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의 미남과 유사했다고 묘사되는 연희군(연산군)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비주얼, 지영과의 설레는 로맨스 연기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경쾌하고 짜릿하고 귀여운 드라마가 끌리는 시기가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이 그런 시기인지도 모르겠다. 이 드라마에는 <흑백요리사>에서 우리가 즐겼던 요리 경합 장면들이 나온다. 조선시대에서 요리하는 과정은 <대장금>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인지도 높은 역사적 인물인 연산군 시대의 인물들 이름을 바꾸고 에피소드를 비틀어 대체 역사를 보는 재미도 있다. 기성 세대들에게는 소녀시대 윤아, 사극 장르, 요리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로코물 덕후들에게는 지영과 연희군이 서로에게 끌리는 장면을 적절한 클리셰와 달콤한 로맨스 요소들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이 드라마가 만족스러울 것이다. 여러 세대에게 통하는 드라마가 지금 방영중이다. 우리는 즐기기만 하면 된다.


앞으로는 지영과 연희군에게 정치적, 운명적 위기가 닥칠 일이 남아있다. 신예인 이채민 배우가 그 장면들 속에서 연희군의 트라우마와 감정 변화, 지영과 깊어지는 감정을 잘 표현해내기를 기대한다. 사극 주연으로 사람들에 눈에 들게 된 이채민 배우가 이 절호의 기회를 잘 맞이해 마음껏 역량을 펼치는 과정을 지켜보는 쾌감도 이 드라마에서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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