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이 있는 이야기의 원리2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이야기는 처음과 중간과 끝이 있나니. 이때의 끝은 더 이상의 끝이 없어야 한다."
'더 이상의 끝이 없어야 한다'라는 뜻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보다 더 이상 완벽한 결말은 없다. 즉 관객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결말을 뜻합니다.
이야기의 만족스러운(완벽한) 결말을 위해서는 구조가 탄탄해야 합니다.
크리스토퍼 보글리라는 스토리 컨설턴트는 독자들이 만족할만한 결말을 위해 주인공들이 꼭 거쳐야 하는 여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이를 간략하게 요약해 보면,
모든 스토리에는 “공감되는 캐릭터가 설정되고,
그 주인공은 일생일대의 딜레마에 처하며,
성장하고,
아픔을 겪고,
극복을 한다!”
입니다.
작법에서는 극적 전환이 이뤄지는 지점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이야기의 중간점(Midpoint)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보글러가 제시한 영웅 여정 단계로 보면,
이는 7단계인 ‘동굴 가장 깊은 곳으로의 접근(Approach to the Inmost Cave)’에 해당하는 구간입니다.
모든 이야기는 중간점에 돌입하면 주인공들이 가장 큰 시련을 당합니다.
이는 단순히 사건의 반전이 깊어지는 차원을 넘어,
주인공이 자신이 가장 회피하고 싶었던 아픔과 약점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예를 들어,
<매트릭스>의 네오는 자신이 사람들을 구원할 ‘그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과 마주합니다.
<쿵푸팬더>의 푸는 자신이 모두가 기대하는 ‘용의 전사’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고,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의 마일즈는 자신이 스파이더맨으로서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게다가 마일즈가 믿고 따르는 삼촌이 프라울러라는 무시무시한 악당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죠.)
이처럼, 주인공은 자신의 민낯과 바닥이 드러나는 절망을 경험하며,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가장 깊은 고만의 지점에 이르게 됩니다.
가끔 수강생 분들의 작품을 보면, 중간점이 충분히 강하게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건은 분명 더 어려운 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 위기가 정말로 주인공의 본질적인 아픔과 성장의 지점을 제대로 건드리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순간입니다.
(단순히 외부 사건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가장 피하고 싶었던 상처와 약점이 드러나야 비로소 이야기는 진짜 전환점을 맞습니다.)
작가는 인물의 조물주죠.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자식인 주인공이 덜 아프고, 덜 다치길 바랍니다.
저도 지망생 시절에는,
주인공이 반드시 직면해야 할 본질적인 아픔을 외면한 채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러한 고통을 주인공에게 주고 싶지 않았고, 어쩌면 그 고통을 제가 겪고 싶지 않았던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주인공의 가장 큰 이면을 보는 자입니다.
주인공의 어둠을 파헤치고, 주인공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자입니다.
주인공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파괴당하고, 바닥을 치고, 자신이 피하고 싶은 본질적인 어려움을 겪어야 비로소 부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어려움과 아픔은 무엇인가요?
그게 여러분들이 글에서 담아야 될 핵심적인 이야기 일 것입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고통을 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막상 그러한 어려움을 당하고 보면 그다지 나를 파괴할 정도로 강력한 것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회피하는 어려움을 직면해야 비로소 성장할 때가 많지요.
작가는 주인공을 무너뜨리고 파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경험을 통해 주인공은 이전보다 더 높고, 더 멀리 날아갈 날개를 얻게 됩니다.
작가는 주인공을 더 성장시키고,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해 무너뜨리고 파괴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아픔이 꼭 나쁜 것만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아픔이 더 멋진 비상이 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앞으로 성장을 하게 될 우리의 가혹한 아픔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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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주부터는 연재일을 화요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