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가장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책
살다 보면 지난 추억들에는 어느샌가 다양한 수식어들이 붙어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붙는 수식어 중 하나가 바로 “인생”이다. 인생곡, 인생 영화, 인생 드라마 등 누구나 하나쯤은 나의 삶에 변화를 만나게 해 준 것들을 품에 안고 살아간다.
다양한 장르의 책 중에서 유난히 내가 좋아하는 책은 에세이다. 복잡한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혀 장대한 서사를 만들어가는 소설보다, 단조롭지만 한 사람의 삶과 지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를 좋아한다. 그래서 오늘은 나의 “인생 에세이”를 소개하려고 한다.
(저자 : 위안쯔원, 위안쯔하오)
이 책을 처음 산 날을 아직까지 기억한다.
무더웠던 8월의 여름, 더위를 피해 잠시 들어간 서점에서 나는 또 에세이가 가득 쌓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스무 살이었던 나는 걸음을 천천히 옮기며 책 표지에 새겨진 제목들을 하나씩 눈으로 훑다, 청춘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이 책이 나의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중국의 쌍둥이 형제 작가가 쓴 이 책은, 형제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학창 시절의 소박한 이야기들은 마치 그들의 일기장을 보는 듯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풋풋함이 담겨 “청춘” 그 자체였다.
서툴고 무모하며 어설프기도 한 청춘이라는 시절 속에서, 실수하고 때론 후회하며 막막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청춘이기에 헤쳐나갈 수 있는 빛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아래의 글귀는 이 책에서 내가 아끼는 문장들이다.
“자신을 믿는 사람들은 이러한 마음의 거름을 차곡차곡 쌓아온 사람이다. 누군가 나를 믿지 않아도 나는 나를 믿을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조급할 필요도 휘둘릴 필요도 없다. 내가 믿는 나는 결국 옳은 방법으로 원하는 삶을 찾아갈 것이다.” - p138
“온전한 자신의 빛깔로 타인에게 사랑받는다는 것, 그것은 내 모습을 잃어버린 채로 이룬 성공보다 몇 배는 더 값지다.” - p179
“내가 스스로 선택하고 그것을 끝까지 책임지는 행동 하나하나가 쌓여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것이다. 니에 대한 믿음, 그것이 위기의 순간에 나쁜 선택을 하지 않게 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한다. 나를 믿는다는 것은 옳은 방법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 p204
“사실 내게 대도시에 살라고 강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게 큰 꿈을 가지라고 강요한 사람도 없다. 내 안에 열정과 패기가 있기 때문에 생동하는 도시의 삶을 선택했다. 가끔 나 역시 도시의 화려한 불비에 매료된 불나방이 아닐까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이 길을 선택했고, 그 길에는 내 꿈이 놓여있다. 그 꿈을 통해 나는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다.” - p226
“때가 되면 민들레가 바람에 흩어지는 것처럼 시간은 우리를 서로 다른 곳으로 보냈다. 옛날이 그리워 돌아가 보려 하지만 그대로 일 수 없다. 그들이 변했 듯 나도 변했을 것이다. 그립다는 것은 지금의 내가 예전과 다르다는 증거다.
인생에서 우리는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립고 외롭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붙잡아야 하는 것과 붙잡을 수 없는 것, 그것을 구별하고 받아들이는 것.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과 멀어져 가는 인연과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 - p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