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그는 오늘도 밝고 맑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의 말은 나도 모르게 의자를 가까이 바싹 당겨 앉게 하고, 시선을 고정시키고, 귀를
기울여 듣게 하는 마력이 있어 , 늘 나를 신뢰의 늪에 빠져들게 한다.
권세 있는 남자들이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그들 가운데 세웠습니다. 그리고, "법대로 하면 돌로 쳐야 하는데 어찌할까요? " 하였습니다.
그녀는 매춘부였을 것입니다. 왜냐면 간음을 혼자서 하지는 않았을 것이니까요. 여자만 홀로 잡혀와서 가운데 세워놓고 돌로 치기 직전, 명분을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자신들의 의를 어필하려는 수단으로?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인가의 꼼수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상대 남자는 누구일까요?
혹, 돌로 치려는 그들 중에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자기들은 간음 같은 더러운 죄는 짓지 않는 특급수라는듯 말짱한 얼굴로 법을 묻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얼마나 가혹한 폭력현장입니까!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작가의 책 [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 수상작이라기에 책을 구해 읽다가 계속 읽지 못했습니다. 부담스럽고 왠지 제겐 맞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대로 덮어 두었다가 노벨상 수상작이라는 소식에 다시 집어 들고 찬찬이 완독을 했습니다.
그녀는 작품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5.18 광주항쟁)] , [몽고반점], [작별하지 않는다(제주 4.3) ] 등을 통해서 극도의 "폭력"과 마주하면서 현장을 대변하며, 아파하고, 같이하고, 위로하고 있습니다. 죽을힘을 다해 말리고, 거부하였습니다 폭력을.
물론 12.3 계엄선포에도 '여린 가슴 슬픈 실존'은 트라우마에 떠는 '살아야 할 이들' 때문에 가슴이 아파서 인터뷰 마이크 앞에서 떨었습니다. 안된다고!
폭력은 더 이상 안된다고!!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굳이 역사에 흐르는 핏물이 아니더라도,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자녀가 부모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회사에서 상사가 부하에게 휘두르는 폭력!
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 폭행, 언어폭력, 성폭력, 사이버폭력, 데이트폭력, 린치등을 휘두르고 있으면서도 정작 우리 자신은 아닌 체, 모르는 체 여기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을 홀로 가운데 세워놓고 죽이려고 돌팔매질하려는 서기관과 바리새인과 같은 라인이 아니라고 할 수 없잖습니까!
잔인하고 뻔뻔한 폭행자!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젊은이로부터 하나. 둘 …
모두 돌아갔습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노니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총 맞은 가슴이 된다.그의 말은 총알처럼 내 가슴을 헤집고 후벼 파고 든다. . 가슴은 통증으로 숨도 쉬기 어렵다. 그 새, 눈물이 차고 넘쳐 이내 방울이 되고, 방울방울 흘러내린다.
어떻게 해!
어찌해야 할까!!!
너도 나도 두 손 잡고 실컷 통곡하자
한바탕 울고 나면 이 가슴 진정 될까!
이 높은 담 허물어질까!
돌팔매를 거두고 뜨겁게 포옹할까!
'살아야 하니까 육체도 영혼도 숨을 쉬고 살아야 하니까'
두 손 들고,
두 발 들고
하늘 향해 기도한다
절규하며,
영혼도, 육체도
부르짖는다.
작금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그림: 네이버 블로그,
사진: KBS 2 방송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