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커튼 자락을 밀고
봄바람이 살랑 불고,
보슬보슬 봄비도
촉촉히 왔다 갔다.
저수지 수변 산책로는
물안개 따스한 입김으로
뽀오얗고,
쑤-우-ㄱ
쑥이다!
같이 산책 나온 남편이
자꾸만 웃는다.
“아하! 이제 알겠네
쑤-욱 자라서 ‘쑥’인걸”
그 이는 가고 없는데
올 봄도 쑤-ㄱ 쑥이 돋았다.
재밌다고 웃던 그 웃음이
오늘은 그리움에 겨워
수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퍼져 나간다.
은퇴 후 칠십을 바라보는 저는, 학창시절 익숙했던 제 옷을 다시 입으려 용기를 내봅니다.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관계 중심으로 제 생태도를 그려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