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어린 날, 삐에로에게 끌렸지.
위태한 줄 위에서
넘어짐을 견디고
단련을 마다하지 않으며
끝내 웃음과 눈물, 경탄을
구경꾼에게 남기는 모습.
감춰진 속내에
떨리는 가슴으로 꿈을 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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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음이 있는 친구
사는 곳이 어디멘지 찾아보지 못하고
세월을 타느라 자주 보지 못해도
그가 노래하는 것, 내가 알아듣고,
그가 바라보는 것, 나도 마주치니
정녕 마음이 닮아 우린 친구였네.
세상은 부와 명예,
높이 세운 깃발을 자랑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아.
그건 자랑스러운 것이 못된다는 것을.
친구란 목소리보다 침묵이 더 깊고,
자주 만나지 않아도,
아니, 같이 있어도
가을빛처럼 그리움으로 스며드는 이임을.
한 줄기 바람결에
잎사귀가 서로를 알아보듯
내 마음도 그를 알아본다네.
닮음이 있는 친구,
혼자 알기엔 아까운,
알아 갈수록 소중한 친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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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친구
주님은 말씀하셨지.
“너희가 내 계명을 지키면 곧 나의 친구라.”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친구란,
되돌려 받으려 하지 않고
귓잔처럼 기울여 주는 사랑,
허기진 가슴에 조용히 채워주는
따스한 손길이겠지.
혀에 굴리고 , 입술에 미끄러지는
달변은 아니라도
눈빛 하나, 고개 끄덕임 하나로
진실이 통하는 순간이 있어.
작은 손길로 큰 고통을 감싸 주고,
웃음 속에서도 눈물의 깊이를 알아보는 이,
테레사 수녀처럼.
그립다, 친구야
주님의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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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아가는 벗
친구란
맘이 닮고,
무늬가 닮고,
결이 닮고,
향기가 닮아가는 이.
겉보다 속에서,
말보다 침묵에서
조용히 하나가 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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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친구야.
마음의 무늬와 결, 향기까지 닮아가는
그 이름.
주님 안에서 불릴 때,
비로소 가장 고귀한 호칭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