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카메라

by 화운

나는 어디로 가든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다녀요

찰나의 순간은 늘

다시 돌아오는 법이 없기에

놓치고 싶지 않은 장면이 있기에


요란한 필름을 돌리는 소리

미동조차 허락되지 않는 셔터

아련한 질감을 주는 렌즈

기쁨도 슬픔도 추억이 되는 필름

세월에게서 훔친 멈춰버린 순간


흔들리더라도 잘못 찍은 건 없어요

필름 속 나의 삶은 따지 못하는 별 같아요

사진은 보정되지 않은 순수한 삶이지만

나의 눈은 아련함과 행복으로 왜곡돼요

오늘도 나는 카메라를 꺼내요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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