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방

by 화운

오늘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유독 그 많던 별들도 구름에 가려지고

달빛조차 드리우지 않는 이 밤


형광등은 너무 밝아 켜지 못한 채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진 방에 남아

희미한 빛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빛의 온기조차 식어버린 이 방은 추워

푸석거리는 얇은 이불을 부여잡아

멀어져 가는 온기를 감싸 안아 본다


저 검은 세상에 잡음들도 빨려 들어가고

위태로운 망상만이 나를 잡아먹으려 한다

잠들지 않으려 할수록 무겁게 짙어지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