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이 흐르는 강

by 화운


밤이 되면 강가의 가로등들이

일제히 어둑한 강물에 번진다


불빛은 아련한 물감이 되어

흐르는 캔버스에 색을 칠하고

이 흐릿한 작품에 모여드는

너와 나, 사람들, 사랑들


살랑거리고 간지러운 속삭임으로

그리운 추억을, 선명한 사랑을 그린다

저 멀리 강렬히 빛나는 별빛도

이 순간만큼은 구름 뒤로 빛을 감춘다


오직 우리만이 함께 그려보는 그림을

밤하늘도 축복하니 새벽이 끝나도

눈을 감고 밤의 미술관을 기억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