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by 화운

그날엔 아주 맑고 깨끗한

순백색의 함박눈이 내렸나 보다


그녀의 어머니는 고운 손길로

여리고 따스한 눈사람을 만들고

하이얀 심장을 동그랗게 굴려

사랑의 입김을 불어넣었나 보다


봄이 오고 여름을 지나

가을마저도 고개를 숙이면

어김없이 그녀가 내려온다


눈꽃을 닮은 그녀는

따뜻한 마음을 지녀도 녹지 않으니

축복이 쌓인 눈사람이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