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춥지는 않았다
거리의 사람들은 조금씩 외투를 벗었고
희미하게 새파란 내음새가 났다
그럼에도 오한이 들듯 시렸다
옆집 아저씨가 길위의 눈은 치워도
마음에 쌓인 눈은 쓸어내줄 수 없으니
함박눈이 쌓이고 쌓여 녹지 않았다
사계절 내내 하얀 나라에 살고 있는걸까
눈사람은 죽지않겠다는 생각이 따스하구나
우리가 눈사람을 사랑하는 이유는
따뜻함이 주는 힘을 알기 때문이겠지
마음의 함박눈이 쉽게 녹진 않을지라도
눈사람이 곁에 있다면 몇년이 지나도
봄바람에 어린아이처럼 웃을 수 있겠지
그리고, 끝내 당신이 다가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