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잠드는 시절을 사랑했지

by 화운

그 어느 때보다

꽃이 잠드는 시절을 사랑했지


화려하게 개화한 자태가

고개를 숙여 땅을 바라볼 때

꽃잎이 모두 떨어지는 순간까지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지


혹시나 남긴 말이 있을까봐

꽃잎들을 들춰보곤 했지

가장 눈부실 때도 말이 없으니

위로의 말을 꽃잎에 적어 날렸지


그 어떤 순간보다

꽃이 다시 피어날 것을 기도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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