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이 비를 사랑하면 좋았을 텐데
비가 올 때면 어김없이 창문을 열고
빗방울에 비치는 당신을 글로 써보는 날이야
쏟아지는 비만큼 그리움이 적시는 마음
언젠가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시 한 구절 쓰인 우산을 선물하고 싶었지
그리하여 빗소리에 내 마음이 들렸으면 했지
결국 나 혼자 사랑했던 여름이야
매미보다 처절하게 울지 못했었나 보다
당신을 향해 쓴 시는 말라버린 물웅덩이
그대 발끝 한 번 적신 적이 없었네
아직도 당신이 좋아하는 시를 모르겠어
비 오는 날 우산을 건네지 못했네
비록 내 시는 습작이 되겠지만
앞으로도 비가 오면 시는 쓰이겠지
당신과 이 비를 마주하면 좋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