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마치

by 화운

결핍이 밝아오는 어스름한 밤

주머니엔 펜 한자루와 종이 뿐이니

가난은 마치 죄가 되는 것 같고


외로운 빛을 구원이라 쫒으니

거대한 하루살이로 사는 것 같고


구름이 풍성한 하늘을 동경하니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이 기다려지고


쉽사리 작별을 고하지 못하니

떠나간 것들의 온도가 그리워지고


야속하게도 아침은 내일을

한아름 앉고 다가오고


가난이란 이름이 유난히 밝고 시린 이 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