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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Sep 30. 2023

세신

그럴거면 서울에서 내려와라

꿈과 출세의 길로 달려간 곳입니다

나는 사회라는 전쟁터에서

온몸에 총알자국을 남겼습니다


쉽게 지워지지 않는 미숙한 어른의 흉터

홀로 간직하고자 했던 상흔들

그 모든 걸 목욕탕에서 본 아버지는

울화통이 터진다며 걱정하셨습니다


나는 굵직한 흉터들로 군데군데

아버지의 마음에 대못을 박았습니다


냉탕으로 들어가 머리 끝까지 담구며

잠겼던 상흔들의 시간을 새어보았습니다

닦이지 않는 상흔들을 문질렀습니다


몸도 마음도 시간도 자신도

씻어내리고 싶은 당신과 나의 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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