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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Oct 17. 2023

우편함

문득 가득 찬 우편함이 눈길이 가고

옅은 먼지를 덮어쓴 우편들이 쓸쓸했네


고지서뿐인 공간이었지만

어쩐지 생존 신고를 하고 있는 듯 했네

답장은 쓰지 않았지만 살아있음을 알렸네


아, 살아있는 건가

행복빌딩 203호는 여기 있습니다

밥은 잘 먹고 다니시는지요


반송이 될 우편을 보내본다

아니, 나에게 돌아올 물음을 보내본다


203호씨, 잘살고 있나요


편지지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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