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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Feb 22. 2024

진눈깨비

비가 오면 우산을 썼지만

눈이 오면 빈손으로 맞이한다


눈은 살포시 안아주고 스며들기에

눈사람의 체온을 그리며 걷는다


무거운 빗방울이 내려앉는

진눈깨비에도 우산을 쓰지 않는다


눈사람에 우산을 씌워주며

빗발치는 유성우에 녹을 마음을 안아본다


젖어드는 시간이 눈사람을

단단하게 해주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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