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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Jul 08. 2024

무인도

난파선의 부러진 돛대에

하얀 새가 날아앉는다


그건 당신의 눈웃음을 닮았다


별이 수두룩한 밤 아래

작은 모닥불을 피워 눕는다


그건 당신의 손길을 닮았다


마른 나뭇가지와 풀잎으로

이불 없는 집을 만들어 산다


그건 당신의 안녕을 닮았다


나는 빠져나올 수 없는

무인도에 홀로 남겨지고

당신은 무슨 배를 타고 떠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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